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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 손흥민의 소속팀인 함부르크 SV의 아민 페 감독이 다시금 경질성에 휘말리고 있다. 함부르크는 올시즌 전반기를 통해 24점의 승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중위권인 9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부상자들이 속출해 당초 목표로 했던 유로파리그 진출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5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 5점차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나름대로 선전한 함부르크지만 전반기 내내 페에 대한 경질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력한 차기 구단 이사들 중 한명인 카르스텐 코버가 페의 경질 문제를 또 다시 거론함으로써 함부르크의 사령탑 교체설이 또 다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코버는 지역 언론인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반기 라운드에도 페가 벤치에 앉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발언하며 페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코버는 지난 1987년부터 1996년 사이에 함부르크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동하며 223경기에 출장했던 바 있는 인물로 다음 시즌 구단을 이끌 이사 후보 21명 중 1명이기도 하다. 함부르크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구단 안팎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페는 함부르크와 2012년까지 계약이 맺어져 있다. 하지만 옵션에 따라 2011년에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는 조항을 담고 있다. 서로가 원치 않는다면 올시즌을 끝으로 결별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구단 쪽에서 계약 해지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페 스스로도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팀을 옮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어느 한쪽이 아닌 상호 협의가 있어야만 계약을 2011년까지로 종결시킬 수 있는 조건이다.
코버의 페 경질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후반기에 감독직을 맡을지 말지를 놓고 크리스마스 때까지 고민하는 감독은 없다.”라고 말하고 있는 코버는 페가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감독직에서 빨리 물러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일단 페는 코버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감독직 지속 여부를 연말까지는 충분히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코버의 말대로 크리스마스 이후까지 어떤 답도 내놓지 않는다면 사실상 감독직을 그만 둘 의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이사 후보인 페터 베커는 페는 물론 단장인 바스티안 라인하르트까지 직접적으로 지목하며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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