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안녕하세요. 이슬기 SBS ESPN 아나운서입니다. 많은 시청자와 팬들의 성원으로 늘 힘을 얻고 있습니다. 2011년 프로야구에서는 더욱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야구를 처음 접했지만 종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좋아했고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상식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의 나무는 볼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기 일수였습니다. 그래서 오프 시즌 동안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질문이더라도 시청자들은 알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PD님들은 항상 '너무 사적인 질문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충고를 들을 때마다 선수들의 경기 내 모습과 사적인 모습을 적절하게 배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에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정도로 가는 것인지 고민일 때가 많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야구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아나운서적인 모습을 벗어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팬들에게 '말하는 스타일이 싫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런 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말하는 것부터 친절함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었죠. 동생처럼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요. 친동생이 축구 선수이다보니 그런 이야기를 한 것도 있지만 내년에는 인터뷰를 하게 되면 아는 사람에게 축하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인의 자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선배이신 임용수 아나운서께서는 "스포츠 중계는 따듯하고 친근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프 시즌 동안 작년에 했던 경기를 보면서 소리도 지르고 기록을 하고 있지만 항상 반성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기였지만 다시 보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팬들의 지적에 대해 새삼 떠오르게됐습니다. 선배님들의 말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하나씩 배워간다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프로야구가 개막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4월 푸른 하늘 속에서 개막하는 야구시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며 팬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봉우리가 피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약속 드리겠습니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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