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학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 여성이 교복을 입은 남학생 무리와 싸우는 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서 화제가 됐지만 촬영을 위해 연출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격투녀'란 동영상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 속에는 분홍색 후드 티셔츠를 입은 젊은 여성이 교복 입은 남학생 7명과 마치 액션 영화처럼 발차기를 구사하며 결투를 벌이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은 자신들보다 왜소해 보이는 여성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느낌을 줘 네티즌들은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고, 이 영상에는 처음 퍼진 영상과는 달리 자막까지 입혀있다. 또 영상 말미에는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촬영 중이었다"며 "낚을 생각은 아니었다. 죄송"이란 자막이 삽입 돼 있고 촬영 중인 카메라의 모습도 보여 '격투녀'가 연출된 상황이었음이 분명해졌다.
또 "완성된 영상이 어떤건지 궁금해진다"란 자막도 들어 있어 애시당초 홍보를 위해 일부러 몰래 촬영한 듯한 느낌의 영상을 퍼뜨리고 이슈가 되자 여성의 모습이 더 잘 보이는 다른 각도의 영상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생긴다.
네티즌들 역시 영상을 접한 후 "뭐야 결국 또 홍보였어", "지긋지긋해. 무관심이 상책이다", "완성된 영상 나는 안 궁금하거든"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홍대 계란녀, 명동 바나나녀, 압구정 사과녀 등 기업들 사이에선 홍보를 위해 인터넷 영상을 이용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모의 여성을 길거리로 내보내 과일을 파는 등 특정 행동을 하게 하고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정체불명의 미인이라며 유포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대7 격투녀'. 사진 = 유튜브 동영상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