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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인 스티브 맥클라렌이 VfL 볼프스부르크 감독직에서 경질될 위기에 놓였다.
에딘 제코-그라피치로 이어지는 리가 최고의 파괴력을 지닌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는 올시즌을 앞두고 베르더 브레멘과 유벤투스 투린 등에서 활약했던 디에고를 영입하며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여기에 올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헤르타 BSC 베를린에서 독일대표팀 수비수 아르네 프리드리히까지 전격 영입하며 수비진까지 탄탄히 보강해 일약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터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프라드리히는 부상으로 개점 휴업인 상태고 디에고는 브레멘 시절에 보여주었던 예리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제코와 그라피치는 각각 10골과 7골로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이들 외의 다른 공격수들이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팀이 기록한 24골 중 무려 17골을 이들이 기록중이라는 점은 타 선수들의 분발이 분명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은 바로 맥클라렌이다. 4승 7무 6패로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강등권인 16위 1.FC 쾰른에 단 승점 4점을 앞서있을 뿐이다. 순위로는 중간보다 훨씬 아래인 13위다. 시즌 개막과 함께 3연패의 부진에 빠졌고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10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전 승리 이후 11라운드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7라운드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결국 하위권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11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패한 이후 12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는 무려 6경기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지독히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불운이 겹치기도 했다. 맥클라렌에 대한 경질설이 이 기간동안 최고조 달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12월 23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2부리그 팀 에네르기 코트부스와의 DFB 포칼(독일컵) 16강전에서 예상과 달리 1-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맥클라렌에 대한 팬들의 경질 요구는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단장인 디터 회네스 역시 “기분좋게 크리스마스 휴가를 가려던 꿈은 완전히 깨졌다.”라고 말하며 휴가 대신 연휴 기간동안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단 회네스는 맥클라렌에 대한 경질 여부를 연말까지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미 팬들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서 버린지 오래다. 올시즌 분데스리가에 입성하며 볼프스부르크의 창단 두번째 우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맥클라렌은 올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을 이끌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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