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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북한의 한국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젊은이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중국의 목소리도 국내에 계속 전해진 가운데 중국언론은 연평도 사태뒤 한국을 취재해온 중국 기자와 중국네티즌들과의 실시간 대화코너를 진행했다.
중국 관영 인민망 자매사이트 환구망은 지난 23일 오후, 한국에 지난달 28일부터 파견돼 연평도 등서 취재를 벌였던 아프카니스탄 종전기자 출신 추융정(邱永崢) 환구시보 기자를 불러, 이 신문 네티즌들과의 대화를 이날 약 3시간 진행, 중국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추융정 기자는 한국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견해부터 연평도 포격에 대한 중국의 관심, 북중관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언론 기자의 시각을 감추지 않았으며 어느정도 남북간 등거리에서 북한 두둔 자세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이 북한의 편에 서서 두둔만 하는 것이 중국에 실제 이롭지 않지 않느냐는 물음 등 비교적 자유롭게 질문했으며 연평도 폭격에 북한을 줄곧 두둔, 한국에 대해선 비판적 시각을 몰아가는 중국언론을 향한 중국 젊은이들의 의문도 적지 않아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과 중국 기자가 어떻게 연평도 사건과 그 이후의 상황을 중국 시각에서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을 모아 추려 봤다.
<다음은 환구망 추융정 기자와 중국 네티즌 대화(23일 오후 1시반~4시반)> (발췌)
중국 네티즌(이하 ‘네티즌’), 이명박 대통령을 어떻게 보는가?
중국 환구시보 기자(이하 ‘기자’),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사상 모두 강하고, 실용주의는 그가 기업가 출신이란 점과 관련된다는 생각이다.
네티즌, 듣자하니 중국군대가 1만5천명의 군인을 비밀리에 북한에 출동시켰다고 하는데, 경험으로 볼 때 가능한지?
기자,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특수 상황이란 점에서도 이같은 일은 벌어질 리 없다.
네티즌, 만약 북한이 (편을 들어주는)중국과 한 마음 한 뜻이 아니라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기자, 북한은 주권국가이고 중국과 한 마음 한 뜻일 수가 없다.
네티즌, 한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꾸준히 하는 심층적 원인은 무엇인가? 반도에 전면전쟁 발발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한국정부가 국내 모순을 전이시키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
기자, 부분적으론 원인이 있지만 한국이 이처럼 강경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기업가 출신이고 예전의 햇볕정책이 수익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네티즌, 남북문제를 (중국이 의장국인)6자회담 틀내에서 해결할 수 있겠나?
기자, 한국의 대통령 고문을 포함해서 한국 고위관계자는 6자회담 외에 아직 더욱 나은 해결 메커니즘을 찾지는 못했다는 걸 사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한국정부 관료들은 무력으로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하고 싶더라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 북한에게서 독재적이고 교활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 몇 년전 만해도 중국도 마찬가지로 이상하지 않았는가.(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네티즌, 만약 북한의 김씨 정권을 뒤짚어서 평화로운 정권으로 바꿔올 수 있다면, 아시아가 더욱 평화로워질텐데?
기자, 미국의 나팔수 같다는 느낌이다
네티즌, 한국 현지에서 취재 중인데 한국군에 최근 어떠한 동향이 나타났나?
기자, 북한이 다시 반응을 해올지와, 한국군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반격할 것이냐인데, 그럴 경우 전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네티즌, 전쟁 발생 확률이 어느정도 되나, 북한이 반응할 가능성은? 중국은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되나?
기자, 한국에서는 충돌은 발생할 수 있고 한차례뿐이 아니겠지만 큰 전쟁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원인은 북한 주변 이웃국가들이 어느 한 곳도 북한과 전쟁에 참여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1950년 한국전쟁)당시 미국과 소련이 대립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고 북한내부도 전쟁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 한국 고위관계자들과의 취재에서 그같이 판단했다.
한국 군대가 사기가 저하돼 붕괴상태란 얘기가 있는데, 동의하나. 현재 한국 군인들의 사기는 어떤가?
기자, 취재중 접촉했던 한국군대 장교들과 사병들에게 이러한 인상을 받았다. 첫째 문화적 교양수준이 세계적 수준으로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대학생 출신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군대는 살기(殺氣)가 좀 부족하단 느낌이었다. 나와 모든 기자들에 준 인상은 서생처럼 얌전하단 느낌이었다. 셋째 미국에 대한 의존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사실 통일연구원의 모 관료는 연평도 이후 한국군이 미군에 대한 의존이 더욱 강해졌고 전시작전권 인계가 2016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했다.
네티즌, 중국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기자, 중국이 마주한 어려움은 사실 북한이 대국간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이 모두 이번 기회를 빌어 중국의 패를 읽으려한다. 일본은 이번 기회로 군사력을 키우려한다. 러시아는 군사와 정치적 대국으로서의 영향력을 키워 6자회담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나서려한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네티즌, 북한이 중국의 완충지대라고 하지만, 군사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큰 의미가 없지 않느냐. 북한이 없으면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기자, (한국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데는 대답 않고)누군가가 집에서 100미터밖 떨어져 있는 상태에 있는 것과, 바로 집문 앞에서 서있는 것과는 느낌이 다를 것 아닌가
네티즌, 유럽은 이미 군사연맹을 결성했고 일본과 한국도 호주, 싱가포르와 나토 동맹이다. 중국은 북한과 쿠바와 이란과 같은 사악한 국가들과 너무 가깝게 지내는데, 이것이 중국의 대국이미지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 못한다는 건가?
기자, 한반도의 문제를 중국인은 전략적인 시각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 만약 어느 날 미군이 중국 동북변경 지대에 서있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이번 대화를 주도한 환구망은 ‘남북간의 분쟁을 해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중국 네티즌들에게 홍보했다. 우리에게도 연평도 사태와 남북문제를 중국인들이 어떻게 인식하려하는가를 알고 대처해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네티즌들은 존중받는 나라의 구성원이 되고자하는 바람이 커 보였다.
[연평도 사진 = 옹진군청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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