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지훈 기자]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 1만 2000점과 4800리바운드의 대기록을 세우고도 '기록 폄하'를 언급하며 웃지 않았던 서장훈(36·인천 전자랜드)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2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홈 경기에서 16점 9리바운드를 올려 65-61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초점은 경기 자체보다는 전날 1만 2000점과 4800리바운드의 대기록을 동시에 세우고도 '기록 폄하'라는 화두를 던지며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던 데 모였다. 서장훈은 "개인적으로 소중한 기록이고 자부심을 느낀다. 기록이 자꾸 부각이 되고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일부에서 엉뚱한 꼬투리를 잡아서 폄하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대 놓고 좋다고 하기도 그렇고 오히려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기념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장훈은 "칭찬 받길 원하지도 않는데 굳이 이상한 이유로 폄하할 것 까지 있을까"라면서 "만약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했다면, 내가 아니라 KBL의 아주 모범적인 선수들이 기록을 달성했다면 훨씬 환영 받고 빛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서장훈은 "모범적인 선수란 농구계, 언론, 팬이 선호하는 선수라는 의미"라며 "안티팬은 신경 안 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인터넷 댓글 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전반적인 일부의 반응을 가리키는 것이다. 누구나 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겠지만 아쉽다. 내가 듣고 본 내용이 섭섭했다기 보다 그렇게까지 깎아내렸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갔다"고 한 숨을 내 쉬었다.
끝으로 "이것 역시 저에게 주어진 농구인생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제가 아닌 다른 선수였다면 저는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진정으로 축하했을텐데 안 그런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던 서장훈.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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