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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크로스' 김경현, 5년 전 민경훈 비난글 사과

시간2010-12-28 14:20:31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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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그룹 더 크로스의 김경현(28)이 민경훈(26)을 겨냥했던 비난을 5년이 지나서야 사과했다.

김경현은 지난 2005년 11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B모 그룹 M모군, 그렇게 건방 떨다 다친다"란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에는 이 글이 크게 회자되지 않았으나 최근 민경훈의 팬들이 김경현의 글을 발견하고 그룹 버즈 소속이던 민경훈을 가리킨 것 아니냐며 김경훈의 발언을 비난한 것이다.

이에 김경현은 지난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민경훈 갤러리'를 직접 찾아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김경현은 "제가 글에 써놓은 분은 민경훈이 맞다. 민경훈과 버즈 팬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5년 전에 써놓은 글이지만 제 개인적인 감정을 많은 분들이 손쉽게 볼 수 있는 공간에 기재한 것이 첫 번째 잘못이며, 민경훈에 대한 직설적 발언과 또 이로 인해 팬 여러분들도 심기가 불편할 수 있음을 조금이라고 감지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두 번째 잘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경현은 "단순히 버즈나 민경훈의 인기를 시기해서가 절대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경제적인 목적으로 노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2005년 일본 공연 때였다. 가수들은 공연이나 방송에서 무대 입·퇴장시 서로에게 인사와 목례를 한다"라며 "2003년에 데뷔한 민경훈이 2005년에 데뷔한 저보다 선배가 된다. 하지만 선후배 사이의 인사를 얘기한 것이 아니라 무대에서의 인사에서 섭섭함을 글에 옮긴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경현은 민경훈과의 상황을 언급하기에 앞서 휘성을 거론하며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휘성이다. 그 이유는 바로 무대 인사였다"며 "2005년 KMTV '쇼 뮤직탱크' 때 일이었다. 휘성에게 '수고하십시오'하며 목례를 건네려 했는데, 휘성이 먼저 자세를 바르게하며 예의를 갖추고 목례보다 더 깊게 고개와 허리를 숙이며 '수고하셨습니다'란 인사를 건네왔을 때 저는 제 자신이 한 없이 작음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감동마저 받았다"며 톱스타 휘성의 태도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김경현은 "버즈에게도 그런 선배로서의 인자함과 예의를 느끼고 싶고 원하고 싶었다"면서 "정확히 기억하는 건 그 당시 일본 공연에서 저희 바로 앞 무대였던 버즈 멤버들 중 유독 민경훈만이 인사를 받지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경현은 또 "못 본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 멤버 한 명, 한 명 눈까지 마주치면서 인사했다. 그게 예의니까"라며 "그 때 당시는 화가 너무 많이 났다. 솔직히 인지도 낮은 더 크로스 같은 가수들은 선배 가수나 소위 뜬 가수들에게 이런 무시를 많이 받는다"며 민경훈의 태도에 분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경현은 "그 일이 있고 나서 2~3일 뒤 화장실에서 민경훈이 먼저 인사를 건네더라"며 "아무래도 매니저에게 인사에 대한 핀잔을 들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경현은 끝으로 "지금도 핑계대는 것 같지만 저에 대해 오판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다시 한 번 욕을 먹더라도 그 때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려 하는 것이니 이해해 달라"면서 "어떤 이유였든 민경훈의 팬 여러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글은 게시판에 올라온 이후 네티즌 사이서 실제 김경현이 올린 글인지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김경현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찾아와 진위 여부를 묻자 자신이 올린 게 맞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시켰다.

더 크로스는 2003년 김혁건, 이시하로 구성된 채 데뷔했으며 김혁건이 소속사와 마찰로 탈퇴한 뒤 김경현이 2004년 6월부터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김경현 합류 후 발표한 2집 '러쉬'(Rush)의 타이틀 곡 '떠나가요, 떠나지마요'가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더 크로스의 김경현(첫 번째 사진 왼쪽)과 민경훈-김경현이 2005년 남긴 글과 민경훈 팬들의 비난 댓글.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경현 미니홈피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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