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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프로배구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문성민(레프트·현대캐피탈)의 복귀는 돌풍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미풍에 그칠까.
문성민은 지난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19점(블로킹 1개)을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했던 문성민은 우리캐피탈과의 프로배구 데뷔전서 파워넘치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을 5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2008년부터 2시즌 동안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과 터키 할크방크에서 뛰었던 문성민은 올 시즌 앞두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는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는 이유로 1라운드 출전 정지와 함께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문성민의 복귀전은 경기 전부터 화제였다. 경기가 열린 천안은 폭설로 인해 차량이 이동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경기장은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상대 팀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서 "문성민의 복귀전이 우리 팀과의 경기라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26일 구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를 마친 후 "문성민이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의 원 포지션은 레프트. 레프트는 공격과 함께 수비를 전담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라이트로 출전시키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경기서 문성민을 자신의 포지션인 레프트로 출전시켰다. 레프트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높았지만 문성민은 화려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대방을 압도했다. 문제로 지적된 수비 리시브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빠졌던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다"고 문성민의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영악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단은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데뷔전을 치른 문성민은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단점도 눈에 보였다. 주전 세터로 나선 최태웅과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 컸다. 문성민은 1세트서 6점과 함께 70%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세터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태웅이 나가고 2세트부터 권영민이 들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성민의 장점은 빠른 스윙과 함께 높은 점프에서 나?공격력이다. 2시즌 동안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유럽 선수들의 빠른 토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빠른 토스보다 영리한 플레이를 장점으로 하는 최태웅 대신에 빠른 토스를 장점으로 하는 권영민과 맞는 것이 당연할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현대캐피탈로서 득이 아닌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태웅을 주전 세터로 낙점한 상황서 문성민 때문에 포메이션을 바꿀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문성민으로서 국내리그서 성공하기 위해선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
사실 아직 1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서 뭐라고 논하기는 힘들다. 앞으로 문성민이 최태웅과 호흡을 맞춰 더욱 강력해진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간에 문성민의 복귀는 혼전 양상인 프로배구 남자부에 또 다른 흥미거리가 됐다. 이제 1경기를 치른 문성민이 당분간은 프로배구의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복귀전을 치른 문성민.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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