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는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 끝에 부산 KT 소닉붐이 전주 KCC 이지스의 3라운드 전승 꿈을 깨뜨렸다.
부산 KT는 2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3-108로 승리해 4연승을 달려 공동 2위를 유지했다. KCC는 7연승이 눈 앞에서 좌절되면서 7위로 떨어졌다.
박상오가 29점 3점슛 4개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이 22점 6리바운드, 조성민이 18점 3점슛 4개로 힘을 보탰다. KCC는 추승균이 22점, 하승진이 23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우승후보들의 경기답게 초반부터 난타전이 전개됐다. 특히 양 팀 모두 빠른 트랜지션오펜스에 이은 다득점 경기를 이어가 전주팬들을 흥분시켰다. 1쿼터는 KCC가 근소하게 앞서가면 KT가 금세 쫓아가는 흐름이었으나 1쿼터 종료 6초 전 윤여권이 역전 3점포를 터트려 KT가 2점차 리드를 잡았다.
2쿼터에서 KT는 박상오와 조동현의 3점포가 터지며 점수를 벌리는듯 했으나 KCC는 전창진 감독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집어넣고 2쿼터 종료 25초 전 전태풍의 화려한 더블 클러치가 이어지면서 2점차를 유지했다.
후반들어 다시 KT가 박상오-조동현의 3점포로 점수차를 벌리자 KCC 역시 크리스 다니엘스와 전태풍의 골밑 공격으로 추격하는 등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송영진이 3쿼터 후반 2방의 3점포를 꽂아넣으며 펄펄 날았으나 KCC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3쿼터 종료 3초 전 귀중한 3점슛으로 응수해 역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는 드라마였다. 전반 단 2점에 그쳤던 조성민이 4쿼터 2방의 3점포를 터트려 KT가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KCC는 추승균과 임재현의 3점포로 응수해 종료 5분 4초 전 85-84로 마침내 뒤집었다. 1점차의 살얼음판 승부는 종료 3분 7초 전 박상오가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KT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KCC는 추승균이 1분 54초를 남기고 페이드어웨이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다니엘스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암운이 드리웠다. 하지만 종료 48초 전 하승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재역전해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95-96으로 뒤진 27초 전 하승진이 골밑슛을 흘렸고 이를 잡은 외국인 선수 제럴드 메릴의 슛마저 림을 벗어난 반면 KT는 박상오가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하지만 메릴이 13초 전 극적인 3점포로 100-100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향했다.
KT는 흔들리지 않고 연장 초반 박상오와 조성민의 연이은 3점포로 우위를 점했다. KCC는 설상가상으로 메릴마저 5반칙 퇴장당했다. 그러나 KT도 존슨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또 동점이 됐다.
하지만 박상오가 골밑을 지배했다. 종료 50초 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더니 종료 14초 전 찰스 로드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팁슛으로 밀어넣으며 3점 플레이로 연결해 승리를 지휘했다.
[승리를 이끈 박상오(오른쪽).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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