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객원기자] "상대가 우리를 쉽게 보고 나와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은 먼 옛날 이야기로 느껴진다. 지난해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최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30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까지 5승 19패가 그들의 성적이었다.
이러한 추락 속에서도 최근들어 지난해 우승팀다운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모비스는 30일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0-68로 승리하며 꼴찌팀이 선두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6경기 성적을 보면 말이 달라진다. 승패만 본다면 3승 3패로 특별할 것이 없지만 3승을 모두 당시 선두권팀을 상대로 거둔 것이기 때문. 19일 경기에서는 부산 KT를 79-69로 꺾은 데 이어 25일 당시 선두를 달리던 원주 동부를 상대로 70-68로 승리하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날 상대였던 전자랜드 역시 경기 전까지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이날 승리에 대해 "수비가 잘 됐다. 상대방을 68점으로 막은 것은 수비의 승리"라고 요인을 분석했다.
하지만 승리 속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겨놓고 12점차까지 앞섰지만 경기 막판 1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유 감독은 "마지막에 점수를 계속 내주는 것이 약팀의 불안감"이라며 "이런 점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 멀었다. 승리로 마지막에 상대가 실책해서 이긴 것"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두권팀을 연속으로 이기는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유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쉽게 보고 나와서 그런 것 같다"라며 "강팀이라고 생각했다면 초반부터 박살을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그렇지만 상대 공격이 일률적으로 간다는 것은 쉽게 집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약한쪽으로 계속 공격을 시키지만 우리도 이에 대비해서 나왔기 때문에 승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내적 요인에 대해서는 3경기에서 모두 수비가 잘됐다고 분석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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