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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 MBC연기대상은 더 이상 시상식이 아니다” “MBC연기대상 역사에 2010년 연기대상은 치욕이다” “차라리 모든 연기자에게 상을 줘라” “MBC 연기대상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MBC연기대상은 김수현 작가가 말한 쓰레기 상 같다”...
30일 열린 2010 MBC 연기대상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비난과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010 MBC 연기대상은 상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시상의 행진이 이어졌다. 상을 주는 시상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치욕스럽고 굴욕스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2010년 MBC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리기전 수많은 전문가와 시청자들은 대상 수상자가 나올수 있을까를 우려했다. 2010년 KBS와 SBS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를 많이 방송한데 비해 MBC 드라마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기때문이다.
‘동이’가 20%대 시청률을 올렸지만 대부분의 드라마가 시청자 외면을 받았다. 그리고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동이’역시 사극의 퇴행성이 짙은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대상을 비롯한 각부문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MBC연예대상 시상식이 시작되자마자 후안무치의 시상행태가 진행됐다. 시상의 대부분 부문이 공동수상이더니 남녀 신인상, 공로상, 남녀우수상, 남녀 최우수상 등 주요상까지 공동수상을 했다. 그리고 설마 하던 우려를 현실화시켰다. 대상마저 ‘동이’의 한효주와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가 공동수상을 한 것다. 이 순간 MBC연기대상은 더 이상 상의 의미와 역할이 정지되는 상황에 봉착했다.
2008년 MBC 연기대상에서도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공동대상을 받자 시청자의 비난과 분노가 치솟았다. 그래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에서 명연기(?)펼친 김명민이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이 존재하고 제대로 된 의미를 담보하며 권위를 유지하기위해서는 수상자의 공정한 선정이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2010년 MBC 연기대상은 공정한 수상자 선정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MBC 드라마에 출연한 주연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퍼주기식 시상을 일삼았다. 2010년 MBC 연기대상에선 상의 권위를 세워주는 시상식의 공정성과 객관성, 상의 희귀성과 신뢰도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기대상은 연기자에게 연기력 명성(reputation)에 대한 인증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스타의 재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공식적인 준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치닫는 방송계와 그리고 이미지 조작으로 스타가 되는 대중문화 풍토에서 연기력과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순기능적 역할도 하는 것이 연기대상이다.
하지만 MBC 연기대상은 연기력과 작품성을 우선시하는 풍토를 흐려놓고 연기력의 인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MBC 연기대상은 방송사 시상식의 존립근거를 뿌리채 흔들어 놓는 역기능과 부작용만 낳았다. 이 때문에 'MBC 연기대상은 쓰레기'라고 비판하는 시청자들이 급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MBC는 연기대상 시상식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MBC는 더 이상 연기대상이라는 명목의 시상식으로 시청자를 우롱해선 안된다.
[2010년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공동수상한 한효주(왼쪽)와 김남주. 사진 = MBC 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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