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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부상투혼''링거투혼''과로투혼'… 어느 때부터인가 황당한 보도자료가 쏟아지고 있다. 바로 소속 연예인의 부상이나 과로를 ‘투혼’으로 포장해 홍보하고 있는 일이다. 연예인들의 부상이나 과로를 다루는 대중매체도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부상과 과로는 어떻게 초래되는가. 물론 개인적인 부주의나 불가피한 상황에서 초래되는 경우도 있지만 연예인들의 부상이나 과로는 기획사나 방송사, 영화사의 부주의나 문제로 인해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들이 인기가 있을 때나 음반 등을 발표할 때 감당하기 힘든 무리한 스케줄을 진행시켜 결국 부상이나 과로를 초래한다.
최근 과로로 쓰러진 바 있는 장윤정의 경우, 그녀 스스로가 방송에 나와 하루에 수없는 행사를 소화했다는 말을 자주한다. 장윤정은 방송에서 행사를 많이 했다고 무용담을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과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
‘쪽대본’으로 대변되는 방송사의 열악한 제작환경 역시 연예인들의 과로와 부상을 부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본작업에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제작 스케줄이 나오면 며칠밤을 세워가며 무리하게 촬영을 해 부상이 속출하거나 과로로 쓰러지는 연예인은 크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촬영할 때 안전시설이나 부상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촬영에 임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고 부상을 당한다.
그리고 기획사나 방송사, 영화사는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연예인의 건강을 최우선하는 인식도 필요하다. 대중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가수, 연기자, 예능인 등 연예인들이다. 연예인들이 건강을 잃고 부상을 당하면 그만큼 대중문화에 마이너스가 된다. 그리고 함께 촬영에 임하는 다른 동료나 제작팀 더 나아가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연결된다.
방송에 나와 거의 쓰러질 듯 한 표정을 하는 연예인들을 종종 본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런 표정을 지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들면서도 기획사나 방송사 등의 야만적인 연예인 관리행태에 분노하게 된다.
오죽했으면 문근영이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이런 말을 했을까?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 받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열악하다. 드라마를 마음껏 만들 수 있도록 방송국과 제작사 측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나 또한 연기에 최선을 다 할 테니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개선해 달라”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는 수상소감을 발표한 문근영. 사진=KBS 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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