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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하위 라운드 반란이다. 외국인 선수 없이 삼성화재를 격파한 서울 우리캐피탈 드림식스가 하위 라운드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4일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패에서 벗어난 우리캐피탈은 시즌 4승 6패를 기록하며 삼성화재(3승 6패)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우리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숀 파이가(레프트)를 기량 미달로 퇴출시키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했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진 상무신협과의 경기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복귀한 김정환(라이트)과 안준찬(레프트)이 공격을 주도했고 주전 세터로 나선 김광국은 토스워크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가빈 슈미트(레프트)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당 20점이 넘어서도 당황하지 않고 득점을 연결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김정환이 경기에 들어서자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안준찬과 김정환의 좌우 공격과 신영석(센터)의 한 박자 빠른 속공 플레이까지 살아났다.
특히 하위 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팀 주전 라이트로 사실상 굳힌 김정환은 다른 구단의 외면 속에 2라운드 5순위로 뽑힌 선수다. 박상하 대신에 주전으로 나선 엄경섭은 경기대를 졸업하고 3라운드 2순위로 선발됐다.
지난 해 12월 30일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서 첫 주전으로 나선 이후 매 경기 강스파이크를 꽂아넣고 있는 민경환은 명지대를 졸업하고 아무도 지명한 구단이 없어서 수련선수로 우리캐피탈에 지명된 뒤 숀 파이가를 대신해서 들어간 선수다.
대학 시절 곽승석(레프트·대한항공)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평가받던 박주형(라이트)이 부진한 상황서 우리캐피탈은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으로 올 시즌 남자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전하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우리캐피탈이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우리캐피탈 민경환.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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