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연임이 불발된 데 이어 고조 타지마 일본축구협회 부회장도 FIFA 이사 입후보에서 낙선하며 동아시아 축구의 국제 무대 영향력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 회장은 6일(한국시각) 오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카타르 도하서 진행된 FIFA 부회장 선거에서 20표를 획득해 25표를 받은 알리 빈 알 후세인(요르단)에게 패했다. 당초 정 회장의 당선 확률이 높게 평가됐지만, 막판 요르단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부회장 자리를 내줬다.
정 회장은 투표 결과 발표 후 "아시아 국가들의 종교가 다양한데, 이슬람교 국가들은 단합이 잘 됐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국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994년 FIFA 부회장에 당선됐던 정 회장은 이로써 17년 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을 뒤로하고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모두 잃게 됐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축구협회 부회장도 낙선하며 동아시아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같은날 FIFA 이사로 입후보했던 고조 타지마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겸 전무이사는 24표를 획득한 우라위 마쿠디(태국)와 베르논 마닐랄 페르난도(스리랑카·23표)에 밀려 19표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일본이 오구라 준지가 2002년부터 8년에 걸쳐 이어온 FIFA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국제 축구계에서 일본의 발언력 저하가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한국과 일본 대표위원이 모두 낙선하며 동아시아에는 FIFA 집행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오일머니에 밀린 동아시아 축구의 국제적 입지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사진 = 정몽준 명예회장]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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