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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학교'에서 '시크릿 가든'까지 출연 드라마에서 흥행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고 흥행스타, 하지원! 그녀의 흥행 원동력은?
아무리 뛰어난 스타라도 작품의 흥행의 편차가 크다. 대단한 스타가 출연했다고 하더라도 흥행은 실패한다. 어느 정도 소비를 창출할 팬을 확보하고 있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타를 기용하지만 성공하는 경우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미국 할리우드에선 스타를 지칭해 ‘문제 많은 필수품’이라고 한다.
미국뿐만 아니다. 우리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타의 이러한 면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스타를 ‘흥행 보증수표’ 아닌 ‘흥행 부도수표’라고 할까. 특히 가장 대중적인 매체인 TV의 드라마에선 스타의 흥행성이 급변하고 있다.
‘질투’ ‘태조왕건’ ‘대조영’ 등 데뷔이후 수많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해 흥행파워 최고를 자랑했던 최수종도 지난해 ‘전우’에 이어 요즘 시청자와 만나는 ‘프레지던트’로 흥행스타 면모를 상실했다. ‘첫사랑’‘겨울연가’등의 작품으로 여자 스타 중 흥행파워를 자랑했던 최지우도 ‘에어시티’에서 흥행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더니 급기야 ‘스타의 연인’으로 한자리수 시청률에 그쳐 흥행스타로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흥행성과 화제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스타가 있다. 바로 숱한 화제와 높은 인기 속에 9일 방송에서 30%대 시청률을 돌파한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이다. 하지원은 1999년 KBS 드라마 ‘학교2’로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심어준 뒤 이후 드라마 작품에서 흥행성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의 방향을 바꾸는 드라마에는 어김없이 하지원이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 또한 하지원이다.
‘학교2’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시청자에게 연기자로서 존재를 심은 하지원은 곧 바로 강렬한 악녀역으로 주연 대열에 합류한 ‘비밀’(2001년)로 연기력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리고 한국 사극의 패러다임을 바꾼 ‘다모’(2003년)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다모역을 기막히게 소화해 최고의 여자 스타로 비상했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문법을 바꾼 ‘발리에서 생긴일’(2004년)에서 섬세하고 강한 심리적 연기를 잘 소화한데다 조인성 소지섭이라는 최고의 남자 스타와 열연을 펼쳐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의 흥행파워와 화제성, 스타성은 드라마에서 계속 이어졌다. 바로 2006년도에는 KBS 드라마 ‘황진이’에서 하지원표 황진이를 표출해 KBS 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후 ‘해운대’등 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치다 4년만에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복귀해 까칠한 재벌 2세의 사랑을 받는 스턴트우먼 길라임역을 맡아 드라마 대박을 터트려 역시 최고의 흥행스타임을 보여줬다.
하지원의 이같은 흥행 대박 행진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녀는 신인때부터 강렬한 톤의 연기를 잘 소화하는 연기력을 갖추고 있었다. 신인때 출연했던 ‘학교’나 주연급으로 부상한 ‘비밀’에서 연기는 지금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섬세하면서 감정의 결을 잘 살린 연기였다.
하지원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아 연기의 스펙트럼과 연기의 세기를 광활하게 넓혀갔다. 능수능란한 연기력이 바로 흥행파워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강렬한 성격의 캐릭터에서부터 애절한 성격의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캐릭터 소화력이 여배우에선 손꼽힐 정도로 뛰어난 것도 흥행 스타로서 하지원의 주요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그리고 뛰어난 드라마의 선택의 눈을 가진 것도 그녀가 흥행스타로서 군림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하지원은 작품의 흥행성뿐만 아니라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를 선택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왔다. 이것은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4년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시크릿 가든’역시 침체해 있던 트렌디 드라마의 재도약을 가져올 새로운 드라마 코드를 장착했을 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확보했다.
‘다모’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재규PD는 “하지원은 작품을 보는 안목과 함께 캐릭터 분석력과 소화력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어 연출자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최고의 연기자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 하지원은 드라마나 영화를 오가며 대중과 작품으로 끊임없이 소통한 점도 그녀가 드라마에선 최고의 흥행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학교'에서부터 '시크릿 가든'까지 흥행성, 완성도, 화제성을 모두 잡은 하지원. 사진=SBS, 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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