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센트럴 파크' 대신 '센트럴 구'를 택한 조광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구자철(22·제주)이 첫 A매치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구자철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A매치 데뷔 후 첫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2-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전반부터 구자철은 남다른 움직임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고 전반 29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포도 상대 수문장 마흐무드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첫 골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기성용의 정확한 침투 패스를 침착하게 잡아놓은 뒤 오른발로 때린 슛이 상대 수비수 마주키의 몸에 맞고 굴절돼 다소 행운이 섞인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추가골도 곧이어 터졌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차두리의 중거리슛이 마주키의 몸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넣어 지난해 1월 9일 잠비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지 11경기째만에 첫 멀티골을 기록했다.
당초 조광래호에서 구자철은 앵커맨에 가까운 역할을 주문받았다. 기성용보다도 밑에 위치해 경기 조율과 후방에서 볼 배급에 주력했던 구자철은 시리아전에서 '박지성 시프트'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알자지라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됐고 4-2-3-1 전술의 핵심을 맡아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2선 이하의 동선에 익숙한 나머지 알자지라전에서 균형을 깨뜨리기도 했던 구자철은 이날은 활발하게 2선과 1선을 오가며 원톱 지동원과 적절한 호흡을 보였고 왼쪽 측면과 중앙을 누비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플레이메이킹 외에 2선 공격에 있어서도 두드러지는 재능의 소유자임을 똑똑히 증명했다.
[멀티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구자철.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