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슈퍼 탤런트'가 아시아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17분은 너무 짧았다. 예기치 못한 퇴장때문에 손흥민(18·함부르크)의 아시안컵 데뷔전이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원톱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지동원과 교체투입돼 아시안컵 데뷔전을 치렀다.
지동원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설렘 가득한 너무나도 해맑은 표정으로 피치로 뛰어든 손흥민의 얼굴은 한 없이 들떠 있었다.
이미 2-0으로 앞서 추가골을 뽑기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상황이라 손흥민에 많은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넘치는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한 번의 방향 전환으로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탄성을 자아냈다. 물론 페널티지역 안에서 도움 수비를 들어온 수비수에 걸려 더이상의 돌파는 어려웠지만 무의미한 크로스가 아닌 창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곽태휘가 후반 38분 납득이 가지 않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비에 공백이 생긴 것. 조광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후반 40분 손흥민 대신 조용형을 투입하면서 수비 공백을 최소화했다.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로 들어섰던 손흥민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떨군채 천천히 걸어나왔다. '슈퍼 탤런트'의 아시안컵 데뷔전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제 갓 2번째 A매치에 첫번째 아시아컵을 치르고 있는 손흥민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전망이다.
[해맑게 웃으며 교체투입되는 손흥민.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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