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에서 40대 선수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동안 상황은 급격히 바뀌었다.
양준혁, 송진우, 구대성, 안경현 등 프로야구를 오랜 기간 호령했던 40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난 것. 여기에 가득염, 김정민 등 팀에 쏠쏠한 보탬이 됐던 선수들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많은 40대 선수들이 떠났지만 여전히 건재한 선수들도 있다. 기존의 40대 선수 3명에 2011년이 되며 우리 나이로 40대가 된 2명이 합류했다. 이종범(KIA), 박경완(SK), 이숭용(넥센), 김원형(SK), 최동수(SK)가 그들.
1969년생인 양준혁, 구대성, 가득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떠난 자리에 올시즌부터 최고참으로 자리 잡은 선수는 1970년생인 이종범이다.
이종범의 이번 겨울은 차갑기만 했다. 소속팀 KIA는 우승팀에서 포스트시즌 탈락팀으로 변했으며 자신의 연봉은 지난해 2억 6000만원에서 7000만원이나 삭감됐다. 때문에 올시즌을 맞는 그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1971년생 동갑내기 이숭용과 최동수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것을 올시즌에도 보여줄 각오다.
1994년 데뷔한 이숭용은 지난해까지 통산 1913경기에 출장했다. 올시즌 87경기만 더 나서면 사상 6번째 2000경기 출장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 기록을 달성한다면 2000경기 출장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팀을 바꾸지 않은 선수로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중반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동수의 꿈은 '역대 최고령 타자'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은 당연히 실력. SK라면 더욱 그렇다. 이를 위해 최동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에 이어 프로에서도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경완과 김원형은 2011년으로 우리나이 40살이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아킬레스건 수술을 마친 박경완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즉시 SK 투수들의 절대적 존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3경기 출장에 그친 김원형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때문에 올시즌 활약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마운드에 복귀하게 된다면 유일하게 남은 40대 투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초중반 스타들이 많아진 현재 프로야구에서 이들 40대 5인방이 나이를 잊은 노장 파워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사진=박경완(왼쪽)과 이종범(첫 번째 사진), 왼쪽부터 최동수, 이숭용, 김원형(두 번째 사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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