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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그룹 동방신기가 컴백했다. 지난 2008년 9월 발매한 정규 4집 이후 무려 2년 3개월만의 새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를 발매했다. 그러나 다섯 명이 아니다.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2인조’ 동방신기로 아직은 많이 낯선 모습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전속계약 관련 법정 공방중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세 사람은 JYJ란 별개의 그룹을 결성해 지난 해 말부터 활동 중이다. 반면 유노윤호, 최강창민은 뮤지컬, 사전제작 드라마 출연 등의 개인 스케줄 외에는 별다른 방송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왔다. 멤버들의 이탈로 인한 아픔과 팀의 존속 위기 앞에서 오랜 고민의 시간을 가진 동방신기는 2인조라도 동방신기의 이름을 유지해야겠다고 결정, 마침내 팬들 곁에 돌아왔다.
“2년 3개월동안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은 안 했다. 세 친구를 기다렸다. 그런데 오지 않는데도 계속 기다리기 보단 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키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동방신기라는 추억도 대중들에게서 잊혀져 갔다. 우연히 만난 한 일곱 살짜리 꼬마가 소녀시대, 샤이니 좋아한다길래 제가 ‘동방신기 알아?’라 물었다. 근데 모른다고 하더라. 그 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고 있단 느낌이 왔다. 동방신기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 멋있게 그 자리에 나둬야 한다고, 동방신기는 둘이서라도 지키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했다.”(유노윤호)
두 사람이 꾸미는 동방신기의 무대는 ‘2인조라도 동방신기가 돌아와 좋다’는 팬들과 ‘2인조는 완전한 동방신기가 아니다’는 팬들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런 논란 속에서 그 누구보다 고민과 걱정이 컸던 사람은 당사자인 유노윤호, 최강창민이었다.
“둘이 같이 하게 된 첫 무대가 2010년 SM타운 라이브 무대였다. 그 때가 오히려 이번 컴백 첫방송보다 더 떨렸다. 2인 체제의 무대는 그게 처음이었고, 수많은 팬 여러분들이 우리 둘을 어떻게 바라볼까, 둘만의 무대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걱정에 더 초조하고 불안했다. 그런 기대반 우려반의 공연 이후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 무대에서 힘을 얻고 열심히 컴백을 준비하게 됐다.”(최강창민)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게 ‘동방신기의 정통성은 살려야 된다’ 였다. 강렬한 퍼포먼스의 라이브를 하는 게 동방신기의 특성이기 때문에 ‘왜’라는 곡을 선택했다.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은 예전에는 노래에 코러스가 많았는데 이젠 두 멤버의 개성이 강한 부분을 보컬로 많이 살려서 융합하는 형태로 앨범 전체적인 느낌을 나타냈다. 창민이는 랩을 많이 안하고 전 고음을 많이 쓰는 멤버가 아니었는데, 이젠 그런 구분 없이 맡고 있는 파트를 바꿔보기도 하고 변화를 많이 줬다.”(유노윤호)
유노윤호의 말처럼 동방신기로서 그동안 두 사람이 보여온 이미지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유노윤호는 춤으로, 최강창민은 고음 파트 담당으로 장점을 살린 나름의 팀내 포지션에 맞춰져 그 안에서의 모습을 위주로 보여왔다. 그래서 유노윤호가 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최강창민이 춤을 잘 춘다는 건 일반 대중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2인조로 거듭난 동방신기는 더 이상 그런 포지셔닝은 불필요했고, 두 사람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쏟아냈다.
“데뷔 때부터 저희 팀의 춤 이미지는 윤호형이 강했다. 이번 활동부턴 그걸 둘이 해야하는데, 저희들이 하는 퍼포먼스에서 제가 마이너스가 되고 싶지 않았다.”(최강창민)
“전 춤의 이미지가 강하지 노래 이미지는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래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창민이는 춤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 노래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유노윤호)
“성격은 정반대”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가치관은 잘 맞는다”는 두 사람은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며 새로운 도전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마주하고 있다. 그만큼 노력했기에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지만, 최고의 위치에서 최악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동방신기이기에 그들의 미래는 분명 밝다.
[최강창민(왼쪽)-유노윤호. 사진=SM엔터테인먼트]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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