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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국내 연예계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들이 망가지고 있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이미지로 포장된 여배우들은 그 틀을 깨고 '자연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선에서 어긋날때 의외성에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 요즘 김태희의 변신이 이슈가 되고 있다.
김태희에 앞서 청순함의 대명사 손예진은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박개인으로 분해 완벽히 망가졌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은 물론 며칠동안 머리도 감지 않은 채 발가락 모양의 양말을 신고 집에 틀어박혀 영화만 보는 등 '건어물녀' 개인에 빙의됐다.
손예진의 망가지는 열연 덕분에 '개인의 취향'은 거의 2년동안 침체기였던 MBC 수목극의 시청률을 10%로 끌어올렸다. 시청자들 역시 상상 불가했던 손예진의 망가지는 연기에 신선함을 느끼며 호평을 보냈다.
이시영도 망가지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이시영은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한국의 패리스 힐튼'이라 불리는 부태희 역을 맡아 실감나는 코믹 능청 연기를 선보였다.
코믹 명장면 BEST 3중 하나로 꼽히는 부태희가 경찰서에서 취조를 받는 모습은 코믹 그 자체였다. 머리는 산발이 되고 다크서클은 턱밑까지 내려온 부태희는 초췌한 모습으로 "나 그거 할래! 묵찌빠!"라며 묵비권을 묵찌빠로 말하는 등 '이시영도 실제로 저러지 않을까'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부태희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드라마 종영 후 '부자의 탄생'에서의 유일한 희망과 빛은 이시영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가식없이 마구 펼친 이시영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셈이다.
2010년 망가진 두 여배우에 이어 '여신' '절대미모' 등의 수식어를 달고 사는 김태희가 2011년의 시작과 함께 이러한 수식어를 부정했다. 오히려 최근에는 '망가진'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 정도다.
김태희는 5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천방지축 짠순이 이설 역을 맡아 제대로 망가졌다. '김태희에게 이런 모습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여신' 이미지는 찾아 볼 수 없었다. 4회까지의 방송분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김태희의 설사 참는 코믹 열연은 폭소를 자아냈다. 화장실을 가야 하지만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방 안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얼굴을 찡그리고 배를 움켜잡으며 한 손으로 엉덩이를 막는 등 광고를 통해 봐온 김태희가 아니었다.
아직 '어찌 할 수 없는 미모'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김태희의 갑작스런 변신에 시청자들은 반감이 아닌 환호를 보냈다. 덕분에 방송 3회만에 시청률 20%를 달성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MBC 수목드라마가 20%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약 3년만으로 저조한 시청률의 구렁텅이에서 김태희가 MBC 수목드라마를 극적으로 살려냈다.
여배우라고 예쁜 모습만이 아닌, 그 동안의 작품에서 주로 보여줬던 겹쳐지는 모습이 아닌 상상할 수 없는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김태희에 이어 어떤 미녀 여배우가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180도 변신할 지 기대된다.
[손예진-이시영-김태희(왼쪽부터). 사진 = MBC, S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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