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FA 대박'은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이다. 프로야구에 비해 FA 보상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프로농구는 대어급 뿐만 아니라 준척급 선수들의 선수 이동도 잦은 편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소속팀을 옮긴 선수는 7명. 특히 지난 시즌 연봉이 2억 1200만원이었던 김효범의 경우 울산 모비스에서 서울 SK로 소속팀을 옮기며 대박을 터뜨렸다. 5억 1300만원으로 연봉이 수직상승한 것. 그렇다면 FA 이적 선수들의 올시즌 활약은 어떨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역시 김효범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11.1점을 기록했던 그는 15일 현재 17.4점을 올리며 SK의 주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10위 이내(9위)에 들어있으며 외국인 선수와 혼혈 선수를 제외하면 득점 부문 당당 1위다. 하지만 소속팀 SK가 13승 18패로 7위에 머물러있어 빛이 바래고 있다.
부산 KT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옮긴 신기성(연봉 4억 4600만원)도 소속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시즌 성적은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진 4.8점 3.9어시스트에 불과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팀 창단 후 이렇다할 포인트가드가 없었던 전자랜드에게 신기성이란 존재는 천군만마와 같다. 서장훈, 문태종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과 잘 융화하며 소속팀의 선두 싸움에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하고 있다. 여기에 백업 포인트가드인 2년차 박성진에게도 기술, 정신적으로 큰 보탬이 되고 있다.
KT가 신기성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두 명의 포인트가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적과 함께 연봉이 1억 6천만원에서 3억 9천 5백만원으로 오른 표명일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삼성전에서 늑골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단 1경기에 결장했지만 올시즌에는 31경기 중 19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표명일이 복귀할 경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표명일 부상 공백을 메운 선수는 또 다른 FA인 박성운이다. SK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박성운은 돋보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리딩과 정확한 3점슛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박성운은 양우섭과 함께 팀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 삼성에서 친정팀 대구 오리온스로 돌아온 박훈근과 오리온스에서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김용우는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에서 전자랜드로 옮긴 박광재는 단 한 경기에만 출장했다.
▲ FA 주요 이적 선수 성적
(괄호 안은 전 시즌 성적, P-득점·R-리바운드·A-어시스트,15일 현재)
김효범 (모비스→SK) 31경기 17.4P 3.1R 1.5A (54경기 11.1P 2.1R 1.2A)
신기성 (KT→전자랜드) 30경기 4.8P 1.6R 3.9A (54경기 7P 2.1R 4.6A)
표명일 (동부→KT) 19경기 7.5P 2.6R 4.2A (53경기 6.5P 2.2R 4.1A)
박성운 (SK→KT) 28경기 3.4P 0.8R 1.1A (46경기 2.2P 0.5R 0.6A)
[사진=서울 SK 김효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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