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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걸그룹 카라가 리더 박규리를 제외한 멤버 4명이 현 소속사 DSP 엔터테인먼트(이하 DSP)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제2의 동방신기 사태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카라 멤버 한승연·정니콜·구하라·강지영은 법정대리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를 통해 DSP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지위를 악용하여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요와 인격모독을 받았다"며 "시키는 대로, 묻지도 말고 주는 대로 하는 등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DSP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에 황당하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카라 멤버들의 문제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간의 전속계약 해지 문제와 흡사한 점이 많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가 법원에 SM과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팀에서 이탈, 이후 JYJ란 그룹을 결성해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동방신기는 유노윤호, 최강창민 2인조로 재편돼 이달 초 새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JYJ와 SM간의 법정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다시 다섯명이 활동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가요관계자들은 두 입장간 갈등의 골이 좁혀질 수 없을 만큼 깊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5인조 동방신기는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동방신기가 두 그룹으로 나뉜 것처럼 이번 카라의 계약해지 통보에서 리더 박규리가 제외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동방신기처럼 모든 멤버들의 뜻이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카라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또한 동방신기와 카라 모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가장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전속계약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도 유사하다.
동방신기 세 멤버와 SM간의 전속계약 분쟁이 시작된 2009년은 동방신기가 한국은 물론 일본열도를 뒤흔들 정도로 현지 팬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을 때였다. 카라 역시 지난해 일본 진출 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음반 수익만 180억원에 달하며 ‘2011년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가수’ 1위에 뽑히는 등 눈부신 활동을 펼쳤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을 때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카라. 결국 두 동강이 난 동방신기와 달리 소속사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다시 다섯명의 카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라(위)-동방신기. 사진 = DSP미디어, 마이데일리 DB]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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