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간판스타 해리 큐얼(33·갈라타사라이)이 연장 결승골을 터트린 호주가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후반 12분 터진 큐얼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에 무릎을 꿇었던 호주는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올라 오는 26일 오전 1시 25분 도하 칼리파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체적으로 호주가 우세한 흐름이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양 팀 모두 쉽사리 잡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수비에 비중을 두고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반 중반이 넘을 때까지 이렇다할 슈팅조차 없었다.
전반 27분 호주의 매트 맥카이가 상대 백패스 실수를 가로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전반 막판에도 맥카이와 큐얼이 연이어 골을 노렸으나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역습에 와르르 무너질 뻔 했다. 후반 11분 에마드 모하메드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를 받고 마크 슈워처 수문장과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골 포스트 왼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호주는 브렛 홀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고 전반에 침묵했던 팀 케이힐도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대 수비와의 헤딩 경합에서 연이어 이기면서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조커 스콧 맥도날드의 투입 시기를 고심하는 모양새였으나 연장을 의식한 탓인지 체력적 문제가 있는 큐얼을 계속 가동했다.
경기 막판에는 양 팀 수문장의 슈퍼세이브가 한 번씩 나왔다. 후반 4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바심 하바스의 크로스를 무스타파 카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워처가 막아냈고 후반 45분 사사 오그네노브스키의 헤딩슛을 이라크 수문장 모하메드 가사드가 막아낸 뒤 재차 큐얼의 슈팅도 쳐 냈다.
결국 호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에이스 케이힐 대신 맥도날드를 투입했고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연장 승부로 향했다. 연장 전반 8분에는 사사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이 같은 팀의 마일 제디낙을 맞고 나갔다. 호주는 홀먼을 빼고 특급 유망주 나단 번스를 기용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해결사는 역시 큐얼이었다. 큐얼은 연장 후반 12분 왼쪽 2선에서 길게 올라온 맥카이의 왼발 크로스를 상대 수비 2명 사이에서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체력적 부담에도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베테랑의 눈부신 마무리였다.
[결승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해리 큐얼(왼쪽).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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