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지난해 K-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차세대 핵심 미드필더 윤빛가람(21·경남)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국의 아시안컵 2회 연속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윤빛가람은 2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카타르스포츠클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후반 36분 구자철 대신 교체투입돼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회심의 왼발 중거리포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윤빛가람은 중앙으로 빠르게 파고들면서 3번의 페인트 모션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해 슈팅 타이밍을 잡은 뒤 체중을 실은 통렬한 왼발 슛으로 105분동안 열리지 않던 이란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지난해 8월 11일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자신 역시 A매치에 데뷔한 윤빛가람은 성인 대표팀 첫 경기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뽑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남 감독 시절 '설화'때문에 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윤빛가람을 부활시킨 조 감독 역시 "윤빛가람을 선발할 때 학연, 지연 이야기 나올까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은 것이 결국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후 윤빛가람은 포지션 경쟁자인 구자철에 밀려 데뷔전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구자철의 백업에 그쳤고 카타르아시안컵 들어서도 3경기 연속골로 맹활약한 구자철 때문에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대 난적으로 꼽힌 이란과의 피할 수 없는 승부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진정한 '조광래의 황태자'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결승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윤빛가람.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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