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아시안컵 4강 경기가 오늘(25일) 오후 10시 25분(한국시각)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다.
74번째 한일전이기도 한 이번 경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특히 양국을 대표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해외파들의 자존심 싸움이 경기의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별 자존심에 더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자존심 대결이다.
양국의 해외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내용이 극명하게 갈린다. 한국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등 4명이 영국파다.
반면 일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신성'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주장 주장 하세베 마코토 (볼프스부르크)에 우치다 아스토(샬케04), 호소가이 하지메(아우구스부르크) 등이 자국을 대표해 독일서 뛰고 있다.
물론 이밖의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한국은 독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이, 일본은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가 자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기록만 따지면 일본 해외파가 앞선다. 가가와는 카타르와의 8강전서 혼자 2골을 책임지는 등 이번 대회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주장 하세베 역시 1골-1도움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에 반해 한국 해외파의 활약은 다소 주춤하다.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은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청용은 8강 이란전서 윤빛가람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한 것이 유일하다. 기성용과 차두리는 중원과 수비에서 각각 제 몫은 했지만 포지션 특성상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표팀과 소속팀의 기여도를 따지면 한국 해외파가 단연 앞선다. 박지성은 이번 일본전이 자신의 국가대표 A 100번째 경기다. 차두리는 2002년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56경기를 뛰었고, 기성용은 34경기, 이청용은 35경기를 소화했다. 일본은 하세베가 40경기로 해외파 중 가장 많으며 가가와가 21경기 혼다가 18경기에 출전에 불과하다.
한국의 영국파들의 국가대표 경험이 일본 독일파에 비해 크게 앞선 것을 볼 수 있다. 선수들의 경험이 경기력에 크게 반영되는 국제대회의 특성상 이번 대회 한국 영국파들의 경험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소속팀서 활약 역시 한국의 유럽파들이 일본 독일파들에 앞선다. 박지성은 맨유의 주축 멤버로 통산 168경기에 출전해 22골을 기록했다. 특히 올시즌은 어느 때보다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버햄턴전에선 두 골을 뽑 넣어 2대1 승리를 이끌었고, 12월 아스널전에서는 결승 헤딩골을 기록했다.
이청용도 2009∼2010시즌 5골-8도움으로 훌륭한 데뷔 시즌을 보낸 뒤 올 시즌에도 2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의 차출 뒤 볼턴은 단 1승도 못 올리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올시즌 셀틱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기성용과 차두리 역시 팀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 하고 있다.
일본은 가가와만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그는 올시즌 17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의 리그 선두를 이끌었다. 하세베는 이번 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특급 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양국 해외파들은 대다수가 미드필더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한국 영국파와 일본 독일파는 중원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자존심 싸움은 승패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에 어느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성-이청용-기성용-차두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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