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팀을 위기에 빠뜨린 뒤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온 국민을 절망과 환희에 몰아 넣은 황재원(30·수원 삼성)의 활약이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4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 끝에 0-3으로 졌다. 이같은 한국과 일본의 팽팽한 결전 중심에는 기적적인 승부를 이끈 황재원이 있었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후 돌입한 연장 전반 7분, 중앙 수비를 맡던 황재원은 페널티지역 경계선에서 오카자키 신지와 몸싸움을 하다 페널티킥을 내줬다. 황재원이 오카자키를 밀친 곳은 페널티지역 외곽이었지만, 그가 넘어진 곳은 페널티지역이었다. 처음에는 프리킥이 선언됐지만 주심은 부심과 상의 후 일본에 페널티킥을 지시했다.
패색이 짙던 연장 후반, '역적'으로 몰렸던 황재원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황재원은 연장 후반 15분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벽을 맞고 나오자 날렵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어렵게 얻은 승부차기에서 구자철과 이용래, 홍정호가 나란히 실축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51년만의 우승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한국의 극적인 승부를 이끈 황재원의 투지 넘치는 활약은 경기 후에도 회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린 황재원.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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