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국 11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와의 작별을 고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축구협회를 통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부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혀드린다"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박지성은 "모든 분들이 기대하셨던 아시안컵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들과 축구팬들의 사랑과 성원을 아낌없이 받는 저로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종료 시점을 통해 대표팀 활동에 대한 행보를 정리해 말씀드리기로 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또 "국가를 대표하는 축구선수로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축구선수로서 많은 행복과 영광을 누렸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은퇴 결정을 내린 까닭은 저를 대신할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21살 때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걸 생각해서라도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확인하셨듯이 한국축구에는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 축구에 대한 능력과 열정 그리고 잠재력을 보여주는 많은 후배들이 있다. 그들이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선배된 저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장 자리에 대해서도 "감독님께서 결정하시는 부분이지만 저 이외에도 주장자리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선배와 동료들이 많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주장을 맡더라도 대표팀 내 커뮤니케이션의 원활함과 팀원간의 응집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은퇴 발표를 통해 축구 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항상 한국축구를 생각하며 또 다른 방향을 통해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할 것"이라며 "그 도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 힘들고 험한 여정을 가야 할 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다. 축구팬 및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2000년 4월 1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박지성은 같은 해 6월 7일 마케도니아와의 LG컵 이란 4개국 대회에서 A매치 첫 득점을 올렸다. A매치 통산 10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4년 중국아시안컵 8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3위 등 한국축구의 영광스런 역사에 늘 함께 했다. 지난 25일 승부차기 끝에 석패한 일본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준결승전이 박지성의 마지막 A매치가 됐다.
[아시안컵 3-4위전을 마치고 헹가래 받는 박지성.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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