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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팀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데 공헌한 현대건설 레프트 윤혜숙은 사실 화려한 공격수 뒤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선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역할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황연주(라이트), 케니 모레노(레프트), 양효진(센터)등 공격형 선수가 즐비한 현대건설 팀 가운데 수비형 선수는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김주하(목포여상졸)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서 윤혜숙은 올 시즌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책임지는 살림꾼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윤혜숙은 올 시즌 현재 리시브에서 세트 당 3.158개로 1위, 디그에서는 세트 당 3.184개로 8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에서도 평균 7~8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다른 공격수들이 부진했을 때 공격루트를 뚫어내는 것도 본인 몫이다.
윤혜숙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던 지난 달 28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서 6점을 올렸다. 점유율에서는 17.65%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디그에서는 15개 중에 15개를 걷어내며 100% 성공률을 기록했고 리시브에서도 17개 중에 12개를 성공시켰다.
황현주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윤혜숙이 뒤에서 해주지 않았으면 우리 팀은 힘들었을 것이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일을 하는 이가 진정한 큰 선수다"고 윤혜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한유미(은퇴)와 팀의 수비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홀로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생애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하는 윤혜숙은 지난 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혜숙은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1위를 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지만 지금은 덤덤하다"며 "챔프전을 한다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년에는 마음만 앞섰다. 올 해는 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윤혜숙.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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