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해설자로 변신한 '농구 스타' 우지원이 현역 선수로 복귀하고 싶은 열정을 내비쳤다.
우지원은 최근 진행된 SBS ESPN과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내가 나가서 3점 슛을 한 번 넣어야겠다고 생각 할 때도 있다. 가끔 정말 코트로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내가 맡고 있는 해설을 열심히 하겠다. 이제는 선수가 아니니 선배는 선배로서 해 줘야 할 영역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내 영역에서 열심히 뛰어서 농구 붐을 다시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우지원의 인터뷰 전문.>
- 해설위원을 한 지 약 반년 됐는데 해 보니 어떤가?
어렵다.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해설위원을)하니 생소하고, 긴장된다. 게다가 생방송이지 않나. 선수였을 때는 내가 잘 뛰고, 잘 하면 됐었다. 밥 먹듯 하던 거니 자신 있었는데 해설위원을 하면서는 처음엔 그래서 매우 혼동스러웠다. 하지만 옆에서 (임용수 캐스터가) 잘 이끌어 주고 하시니 재미있다. 다음 시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선수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대부분이 후배들인데 너무 반갑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내가 나가서 3점 슛을 한번 넣어야 겠다고 생각 할 때도 있다.(웃음) 가끔 정말 코트로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잘 하는 선수들 보다는 식스맨으로 벤치에만 있다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서 나가는 후배들이 있는데 음지에서 양지로 나가는 그런 후배들을 보면 더 뿌듯하다.
- 스포츠 아카데미도 열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이제 곧 마흔이 다 되는데 운동만 하느라 그 동안 사회생활을 한 번도 안 해봤다. 농구 외에는 스스로 뭔가를 찾아서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 보고 싶었다. 사회 공부를 하는 거다. 일단은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농구 꿈나무를 키우는 게 목표다. 스트레스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아이들이 코트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 해설을 하는 것과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 두 딸도 농구를 배우고 있나?
둘째는 너무 어려서 아직 못하고, 첫째는 지금 9살인데 주말에 3~4시간 정도 같이 농구를 하는데 본인은 굉장히 좋아한다. 소질이 있는 것 같진 않다.
- 만약 딸이 선수를 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본인이)선수는 안 한다고 하더라. 내가 선수를 할 때 집에 잘 못 오고 하는 걸 딸이 봐 왔다. 멍이 들어서 오면 파스도 붙여주고 했는데, 그런 걸 보면서 아빠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낀 모양이다.
- 최근에는 드라마에도 출연했는데 어땠나?
길거리를 지나가던 농구선수 역할이었는데 단역이었다. 제의를 받았을 땐 내가 괜히 누를 끼치는 게 아닌 가 많이 고민했는데,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 대사가 긴 것도 아니었는데 떨리고 정말 힘들더라.
- 외모도 잘 생겼는데 연기자 데뷔를 할 생각은 없나?
사람들이 욕한다.(웃음) 얼굴만 잘 생겼다고 연기자 하는 게 아니니까. 연기력 부족 이런 거 많이 지적받지 않나. 하지만 요즘은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제의가 들어오면 뭐든 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매우 긍정적이 됐다.
- 아직도 농구장에 찾아오는 여성팬들이 많은가?
거의 아줌마가 다 됐다. 선물도 주고 사인도 받으러 오는 팬들이 간혹 있다. 해설을 하면 목을 많이 쓰니까 목에 좋은 차도 주고, 이제는 선수가 아닌데 보약도 주고 간다.
- 지금은 왜 농구선수들이 예전만큼 인기가 없는 것 같나?
(예전엔)시기적으로 매우 좋았다. 일단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콘텐츠도 좋았고 외부적인 환경도 좋았다. 마이클 조던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고, 농구 드라마도 인기였고. 그런 시대에 뛴 나는 행운아였던 것 같다.
- 예전처럼 농구가 인기가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내가 해설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이제는 선수가 아니니 선배는 선배로서 해 줘야 할 영역이 있더라. 나는 내 영역에서 열심히 뛰어서 농구 붐을 다시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
[우지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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