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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최근 국·내외 모든 스포츠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첼시와의 경기서 패한 뒤 "심판 판정이 경기를 바꿔놓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심판 눈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독설을 날렸다.
국내에서는 특히 프로농구에서 오심 논란이 많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31일 LG-전자랜드 경기서 전자랜드 문태종이 3점 라인을 밟고 슛을 쐈지만 3점으로 인정 됐다. 승부처인 상황이었고, 경기는 전자랜드의 승리로 종료됐다.
프로배구는 오심을 막기 위해 지난 2007-2008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시작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마저 오심이 나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12일 현대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의 경기서 비디오 판독을 맡았던 장윤창 경기위원이 잘못된 비디오 판독으로 사퇴를 했다.
비단 심판 판정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심판의 오심은 경기 중에 발생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언제나 정확한 판정만 내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그럴 때 마다 흔히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로 수긍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경기의 승부처에서 오심으로 인해 결과가 뒤바뀐다면 감독의 뛰어난 전략도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경기력도 아무런 쓸모가 없어진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인 팬들에게도 경기장을 찾아올 이유가 없게 만든다.
자신의 판정에 대한 항의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답변을 해야할 것이며 자신들 역시 경기의 일원으로 함께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기에 팀과 팬들은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 각 종목의 심판들은 엄격한 기준과 혹독한 시험을 거쳐 선발된 사람이다. 심판의 권위가 무너지면 그 경기는 더이상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심판의 권위가 바로서야 매끄러운 경기가 진행된다.
이제 내일이면 K-리그가 개막한다. 한 달 뒤에는 프로야구가 팬들을 찾아간다. 2011년은 선수와 팬 그리고 심판이 함께 호흡하며 오심 없는 멋진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오심으로 얼룩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나오지 않길 바란다.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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