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해진 '위탄', 그동안 독설은 "몸 푸는 수준이었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지금까진 독설도 아니었다. ‘위대한 탄생’이 도전자들의 눈물을 쏙 뺄 정도로 더 독하고 강하게 거듭났다.

4일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은 20명의 생존자 중 김태원과 방시혁의 ‘멘토스쿨’에 입학한 8명의 모습이 그려졌고, 그 중 ‘김태원의 외인구단’ 양정모, 손진영이 탈락했다.

김태원의 멘티 백청강, 이태권, 양정모, 손진영과 방시혁의 멘티 김정인, 노지훈, 데이비드오, 이미소는 각각의 멘토들에 혹독한 트레이닝과 평가를 받았다. 그 과정에 등장한 독설은 지금껏 오디션에서 들어온 독설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김태원은 쓴소리보단 따뜻한 조언을 많이 하는 멘토였지만 그의 지인들은 달랐다. ‘남격 합창단’ 인연으로 김태원의 멘티들을 평가한 음악감독 박칼린, 부활 보컬출신 가수 박완규는 차원이 다른 독설들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박칼린은 “살아 남으려면 각자 더 치열해야 한다. 노래 잘하는 사람은 많다. 지금 다들 뭔가 아픔이 있거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보이는데, 그걸로 안주한다면 태원 선생님을 떠나는 게 도움이 된다”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박완규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자신과 부활이 부른 노래 ‘비밀’을 열창한 양정모에게 “평가가 안된다. 가장 안 좋은 버릇을 갖고 있다. 왜 이렇게 겉멋이 들었나”고 혹평했고, ‘사랑할수록’을 부른 손진영에게 “원곡 들어봤느냐. 왜 이렇게 슬프게 부르냐. 원곡의 맛이 사라졌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위탄’ 방송 초반부터 ‘독설’로 유명한 방시혁은 ‘멘토스쿨’이 시작되자 더 독하게 변했다. 그는 실수를 범할 때마다 웃는 이미소에게 “왜 웃느냐”면서 “그 상황이 웃기나? 무대에 올라가면 잘할 거 같나? 어떤 연습생이든 무대 올라가면 연습할 때 하는 그대로 한다”고 다그쳤다.

그래도 이미소가 웃음을 버리지 못하자 방시혁은 “내 얘기가 웃기나? 웃을 일이 아니다”면서 “난 네가 떨어지든 말든 상관없지 않나. 네 인생이다”고 크게 나무랐고 결국 이미소는 눈물을 훔쳤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노래를 부르는 데이비드오에게 방시혁은 “미국에선 멋있고 자유스러워 보였는데 한국에 오니 왕따 같은 느낌이다. 어깨를 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렇게 ‘위탄’의 멘토들이 더 멘티들을 다그치게 된 이유는 ‘멘토스쿨’ 과정이 진행되며 ‘내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러 멘토들과 함께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서 평가하던 때와 달리, 자신에게 할당된 4명의 멘티를 최종 라운드에서 합격할수록 만드는 건 멘토의 능력에 좌우되는 만큼 멘토들은 강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멘티들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과 그들의 눈물겨운 꿈을 알기에 실수할 땐 더 따끔하게 다그치고 혹독한 트레이닝을 시키는 건 당연한 과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위탄’이 더 독해졌지만 감동의 정도도 함께 세졌다는 것이다. 냉정한 평가 속 진심어린 조언들은 더 따뜻하게 다가왔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탈락한 양정모, 손진영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함께 쏟아내는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독함’과 ‘감동’의 세기를 함께 올린 ‘위탄’은 시청률적인 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날 방송분은 18.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위부터 방시혁-이미소-박칼린-박완규. 사진 = MBC 방송캡쳐]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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