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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2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올시즌 마운드의 재건을 선언한 가운데 하와이에서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지훈련 스케줄을 종료했다.
한화 선수단은 56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서 만난 선수단은 오랜만에 맞는 고국의 차가운 바람에 잔뜩 웅크렸지만 전지훈련이라는 숙제를 마쳐 비교적 밝은 모습이었다.
올시즌 한대화 감독은 타격보다는 마운드를 통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8개 구단 최하위의 팀방어율(5.43)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한 감독과 한용덕, 정민철 투수코치는 투수진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 한화는 팀 에이스 류현진과 용병 데폴라를 1·2 선발로 낙점한 가운데 3·4·5 선발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다.
많은 후보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작년 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안승민 '7억 신인' 유창식, 전지훈련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인 송창식, '만년 유망주' 유원상이 유력한 후보다.
유원상(26)은 이번 전지훈련서 2경기 6이닝을 던져 13피안타, 6실점 6자책 방어율 9.00를 기록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유원상에게 거는 기대를 접어야 하는 것도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는 선발경쟁에 자신있다고 밝혔다.
공항서 유원상은 "현재 몸은 80~90%까지 만들었다. 이제 시범경기서 잘 던지는 것만 남았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막판 인상적인 피칭을 보인 안승민(20)도 경쟁에 뛰어 들었다. 비록 지난 2일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시즌의 실력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 한 축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액 '7억원'을 받고 입단한 유창식(19)도 무르익고 있다. 경험부족과 제구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노련한 선배들의 지도아래 하루 하루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 유창식은 "현재 아픈 곳은 없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제구력을 가다듬는데 중점을 뒀다. 내가 선발에 들어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직 배울게 많다. 시범경기때 열심히 하겠다"는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한화의 뜻밖의 수확은 송창식(26)이다. 버거씨병(폐쇄형 혈전혈관염, 손가락 끝에 피가 통하지 않는 증세)을 이겨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송창식은 연습경기서 2차례(2월 21일 SK전, 28일 LG전) 선발로 나와 각각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4일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실력을 몸소 입증했다.
이들 중 누가 3·4·5 선발로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한화는 오는 12일 대전구장에서 LG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유원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안승민-유창식-송창식. 사진 = 한화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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