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마침내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12일부터 본격적인 시범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4월 2일부터는 2011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각 팀들은 그동안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 다듬기에 나섰다. 지난해 1위 SK부터 8위 한화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손발을 맞췄고 유망한 신인 발굴에 온 힘을 쏟았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올시즌 판도를 예측하기란 힘들지만, 전문가들은 SK, 두산, 삼성, KIA가 4강 전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와 롯데의 전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게 그들의 평가. 하지만 매년 그랬듯, 온전히 팀 전력만을 가지고 순위를 매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언제나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고 늘 전문가의 예상은 빗나갔다.
역시 부상 때문이다. 부상으로 선수가 빠져나가면 팀 전력에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감독들은 예기치 못한 부상에 대비해 예비 자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만약 전지훈련에서 부상 선수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유망주를 발굴했다면 감독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곤 한다.
보통 부상은 선수들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반드시 찾아온다. 시즌 막바지에 선수들 부상이 잦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역으로 체력 문제에서 오는 부상은 선수 본인이 미리 막을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부상은 선수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병규의 타구를 잡다가 펜스에 부딪혀 다리가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단단한 펜스가 문제. 이후 강동우는 부상 후유증으로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스를 전전하다 2009년 한화에 들어가 마침내 빛을 발했다.
다행히 이 커다란 사고 후 삼성은 구단 펜스를 교체했다. 다른 구단들도 앞다퉈 펜스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유망주가 부상을 당하니 펜스를 교체하냐"며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야구팬들의 쓴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최근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부상과 관련해 뼈있는 말을 했다. 그는 "선수들의 부상을 보면 참 안타깝다. 몇개월 동안 이를 악물고 훈련을 했지만 한 번 부상을 당하게 되면 주전에서도 밀리고 심적 고통도 크다. 또 다음해 연봉도 깎이기 마련"이라며 "부상을 막을 수 있도록 환경을 잘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은 "잠실도 펜스를 교체했지만 불안하다. 선수들은 여전히 부상이 두려워 마음껏 펜스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며 "그라운드 땅도 좀 손을 봐야한다. 스타가 부상을 당하면 선수 개인 뿐만 아니라 분명 팀도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선수 보호를 위해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었냐는 반증이기도 했다. 미국, 일본은 선수 보호를 위해 구장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든다. 펜스, 잔디 등 모든 여건이 선수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조성돼 있다. 반면 아직까지 국내 야구는 이러한 환경이 열악하다.
이제는 강동우와 같은 뼈아픈 부상이 나오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야 할 때다.
[김경문 감독-강동우. 사진 = 두산, 한화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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