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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SBS 8시 뉴스가 지난 2009년 3월 자살한 고(故) 장자연의 자필 편지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자연의 자살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던 중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자살했다.
당시 사인은 우울증으로 추정됐고 사건을 담당한 분당 경찰서 측은 "유서 유뮤 등은 확인해 봐야겠지만, 가족들이 장자연이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망 직전 방에서 나오지 않는 등 더욱 우울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10일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모 씨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일명 '장자연 문건' 일부를 공개, 단순 우울증으로 자살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일종의 '사회적 타살'이라는 얘기였다.
13일에는 KBS '뉴스9'가 '장자연 문건'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뉴스는 "○○○감독이 태국에 골프 치러 오는데 술 및 골프 접대 요구를 받았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잠자리 요구까지 받았다", "방 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 등을 들었다"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경찰은 장자연 전 현 소속사 등 9곳을 압수수색했고 일본에 도피 중인 김 대표의 여권반납 명령을 외교부에 의뢰했다. 또 경찰은 소속사 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하는가 하면 김 대표의 법인카드 내역을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24일 경찰은 "일본 경찰이 전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일본 모 호텔에서 지인을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한 일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검찰은 김 모씨와 전 매니저 유 씨에게 각각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고 사건이 마무리된 듯 보였다.
하지만 약 2년이 지난 6일 SBS 8시 뉴스는 "장씨의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며 "편지에는 장씨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성 접대를 받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의 이름이 담겨 있다"고 발표, 또 다시 파문이 일고있다.
편지에는 "접대받으러 온 남성들은 악마다. 100번 넘게 끌려 나갔다. 새 옷을 입을 때는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라는 내용 뿐만 아니라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 명단을 만들어 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 달라.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 거다"라는 고인의 심정이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故 장자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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