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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가 소망교회를 취재 중이던 'PD수첩'의 최승호 PD를 다른 부서로 전출시킨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기도 사건 취재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MBC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 사건을 취재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성명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은 사건은 8일 'PD수첩'에서 10분 정도 '생생이슈'로 방영할 계획으로 'PD수첩'의 전성관 PD가 보고하자 김철진 책임프로듀서(CP)도 동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철진 CP가 윤길용 국장에게 아이템을 보고한 뒤 상황이 바뀌었다"며 "김 CP는 전 PD에게 윤 국장이 '의도된 행위가 아니라 일과성 해프닝인데 아이템으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종교도 걸린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다른 아이템을 하면 좋겠다'면서 취재를 막았다. 이에 전 PD는 재고를 요청했으나 김 CP는 '재고는 없다'며 윤 국장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사교양국 비대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소망교회 전성시대' 논란, 이슬람 채권 논란, 조용기 목사의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 등이 터져 나온데 이어 발생한 사건으로 정치와 종교와의 상관관계와 관련해 매우 큰 상징성을 보여준 문제이다. 특히 무릎기도를 시킨 한기총의 길자연 목사는 최근 돈 선거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며 "조중동 등 보수신문조차도 일제히 비중 있게 다뤘고, 특히 중앙일보는 '대통령 무릎은 대한민국의 것이다'란 사설까지 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언론이 중요 사건으로 다루고 있는 이 사안을 윤 국장은 '해프닝성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이유를 대며 취재를 막았다"며 "윤 국장의 이러한 행태는 그가 공언한 '권력에 대한 비판을 보장한다'는 발언이 한낱 공염불임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보수신문들조차 앞다퉈 의제화한 사안마저 방송을 막는 상황에서 앞으로 'PD수첩'이 어떤 권력 비판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 PD가 '사안을 중립적으로 다룰 자신이 있다'며 '국장이 제작 이후 시사와 여러 경로를 거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제작을 하기도 전에 국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아이템을 추진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지만 묵살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우리는 윤 국장이 'PD수첩'은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나 기독교 문제가 포함된 그 어떤 아이템도 다루지 말라는 포고령을 매우 거칠게 선포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말로는 권력비판을 보장한다면서 실제로는 첫 결정을 'PD수첩'의 비판을 막는 쪽으로 내린 윤길용 국장에게 우리는 최소한의 신뢰도 가질 수 없다. 우리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길들이려 점령군으로 온 윤국장을 비롯한 세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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