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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 7일 오후 1시30분, 경북 포항 해병대 훈련교육단. “현빈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그 동안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이걸 보답을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2년간 국가의 부름에 군 복무를 하게 됐는데, 이 기간 활용 잘해서 너무 컸던 사랑을 2년 후에 또 보답하겠습니다” 현빈은 7일 오후 1시 30분 경상북도 포항시 오천읍 해병대 훈련 교육단으로 입소해 수많은 팬과 취재진의 열띤 관심 속에 입대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짧게 자른 머리를 한 현빈에게 수많은 팬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2. 7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지방법원 519호 법정. 병역기피 의혹을 받고 있는 MC몽이 5차 공판을 받기위해서 법원으로 찾은 것이다. 이번 공판은 지난달 21일 열릴 계획이었으나 당시 증인들이 여러 사유로 불참하면서 연기되면서 7일 재개된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의 모습과 지난해 제기된 병역기피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이제 지리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MC몽의 모습은 병역을 둘러싼 연예인의 양극단의 모습이다.
그동안 병역비리 문제만 터지면 관련 연예인들이 나와 ‘연예인은 병역비리의 주역’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심화됐다. 대학원, 국가고시 등 온갖 편법을 동원해 병역연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 불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재벌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함께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병역면제 비율이 높은 집단이 연예인이었다. 이 때문에 연예인의 병역에 관한 대중의 시선은 극단적으로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병역비리를 저지른 연예인에 대한 비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병역문제로 인해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연예인도 적지 않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군입대를 하겠노라고 공언했다가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군입대를 하지 않은 유승준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대중의 결사적인 여론 때문에 국내무대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차인표나 이루마 등에게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연예인들의 병역에 대한 양극단의 반응은 단순히 연예인을 향하는 것이 아니다. 불법 혹은 불공정하게 병역면제를 받은 연예인을 향한 질타와 비판은 부당하게 병역을 면제받은 사회지도층에 대한 대리적인 비판이다. 반면 당당하게 국방의무를 수행한 연예인들에게 상상을 초월한 찬사를 보내는 것도 바로 병역문제의 공정성 수립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국가 시험 등 편법을 동원해 군입대를 연기한 뒤 치아문제로 군 면제를 받아 면제 부분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서울중앙지검 시민위원회법정에 의해 법정에 서게 된 MC몽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적인 시선이나 인기절정의 상황에서 힘들다고 인식된 해병대를 자원입대한 현빈에 대한 찬사는
어쩌면 우리사회의 병역에 대한 일그러진 자화상에 대한 반영인지 모른다.
[7일 해병대에 입대한 현빈과 병역문제로 법정에 선 MC몽.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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