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시사교양국장·PD수첩 CP, "민감한 사안...해프닝" 아이템 막아
[송선영 기자] 김재철 MBC 사장의 직계후배인 윤길용 시사교양국장과
"그래 알았어" 하던 MB아이템, 국장 통화 뒤 "적절치 않다"
시사교양국 관계자에 따르면, 전성관PD는 지난 5일 오후2시30분 경 '생생 이슈' 아이템에 대한 논의를 한 끝에 'MB 조찬기도회 논란'을 방송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이후 오후3시30분 전성관PD의 보고를 받은 김철진CP는 이번 아이템에 대해 "그래 알았어"라고 답했고, 이에 전PD는 취재를 시작했다.
그러나 김철진CP가 윤길용 시사교양국장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김철진CP는 전성관PD를 향해 "국장에게 보고했는데 안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해프닝성의 아이템이고 이미 지난 일인데 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사실상 MB 관련 아이템이 방송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전성관PD는 "해프닝이라고 전제하고 가는 것 자체가 선입견이 있는 것"이라며 "해프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동안 MB 정부의 기독교 편향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철진CP는 "국장이나 나나 해프닝이라는 생각이고 종교도 걸려 있는 민감한 문제이니 만큼 다른 아이템을 하면 좋겠다"며 '방송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김철진CP는 전성관PD에게 다른 방송 아이템을 찾을 것을 종용했다.
전성관PD는 이에 대해 "이것은 PD의 양식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아이템을 이런식으로 못하게 한다는 것은
하루 뒤인 6일에도
이날 오후 3시30분, 전성관PD는 김철진CP를 찾아가 "재고의 여지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CP는 "없는 것 같다"며 '방송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성관PD는 "다음 주 '생생 이슈' 코너를 하지 못하겠다. 짧지만 12년 PD생활 하면서 나름 공정성에 해가 가는 프로그램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이런 방법으로 아이템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현에서라도 다음 주 생생 이슈는 못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철진CP는 "결국 (방송)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간다면 사규 상 제작거부"라며 사실상 징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시사교양국 간부 인사,
또, 7일 오전 시사교양국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오전 10시, 비상 총회를 열어 대응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미디어스 (mediaus)
문태경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