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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04년 부임 첫 해부터 지금껏 7시즌을 치르며 2006년을 제외하고 매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그 가운데 한국시리즈는 3차례(2005, 2007, 2008년) 진출했다.
그러나 고대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은 아직 없다. 그 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절대 조건이라 해도 무방한 정규시즌 우승도 없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간 두산이 강팀 이미지를 굳힌 건 사실이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마침 올 시즌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심타선의 일원인 최준석이 군 입대를 미루고 올 시즌을 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준석은 올 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 팀의 목표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간 체중 감량, 타격폼 변화 등 정상급 타자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지난 해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두산의 중심타선이 타격 1,2,3위가 모인 롯데의 중심타선과 견줘도 손색없다고 하는 이유는 최준석이 든든하게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군 입대를 미룬 건 좌완투수 이현승도 마찬가지. 올 시즌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 해 두산이 금민철에 10억원을 얹어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기대했던 '좌완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선발에서 불펜 전환 후 성적이 더 나았을 정도. 선발로 나온 11경기에선 2승 5패 평균자책점 6.96으로 부진한 반면 구원 등판 35경기에서 35이닝을 던져 1승 1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혜천이 선발로 뛰면 불펜투수진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 불펜의 핵심인 정재훈은 마지막 한 시즌만 채우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FA 규정의 변화로 대졸 선수에 한해 8시즌을 채우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 수혜자 중 1명이 바로 정재훈이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일 때 홈런을 맞아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됐지만 정규시즌에선 최고의 셋업맨으로 손색없었다.
구단에서도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분위기다. 두산이 지난 시즌 14승을 거둔 켈빈 히메네스를 놓칠 때만 해도 전력 보강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오히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를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일본에서 복귀한 이혜천도 있다. 예년 같으면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전력 보강은커녕 전력 누출에 그 공백을 메우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모든 훈련 스케쥴을 소화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낸 뒤 "마무리훈련을 선수들이 잘 해줘 선수들의 몸도 빨리 만들어져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여느 해보다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실시하는 등 지난 포스트시즌이 끝난 순간 이미 포커스는 2011년에 맞춰져 있었다.
[사진 = 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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