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시간이 많지 않다. 2011 정규시즌 돌입까지 4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감독들은 여전히 1군 엔트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를 확정하기 위한 감독들의 눈초리가 매섭다.
시범경기에 앞서 속속 귀국한 8개 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시범경기라는 최종 리허설에서 모든 걸 판단하겠다"며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나온 의외의 결과와 깊은 연관이 있다. 2010시즌 프로야구 구원왕은 넥센의 손승락으로, 전문가의 예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결과였다. 3년 연속 구원왕에 빛나는 오승환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유동훈은 잇따라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SK 정대현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송은범에게 자리를 내줬다. 두산의 이용찬은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듯 보였지만 개인적인 일로 인해 시즌 후반 등판하지 못했다.
물론 손승락의 구위가 뛰어났다. 타자들은 손승락의 묵직한 구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승환, 유동훈 등이 난타 당하는 것은 분명 낯선 풍경이었다.
올시즌 몇몇 감독들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천명했다. LG는 일찌감치 김광수-이동현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밝혔고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용찬-임태훈을 동시에 가동할 뜻을 내비쳤다. KIA는 유동훈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한 가운데, 시범경기에 유동훈-손영민-곽정철을 모두 기용할 방침이다. 롯데의 경우 양승호 감독이 "김사율-고원준-강영식 중 한명을 선택"하거나 "더블 스토퍼 체제로 가겠다"고 했다. SK는 송은범이 선발로 복귀하며 정대현과 이승호 중 한명이 마무리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속내는 알 수 없다.
역시나 모든 것은 3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달렸다. 감독들은 이 기간 동안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정규시즌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에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를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마 이번 시범경기는 무척 길어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오승환-유동훈-손승락-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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