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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故 장자연 사건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세계가 한국 연예계를 주목하고 있다.
9일 오전 방송된 니혼TV '슷키리'는 장자연 사건을 톱뉴스로 보도하며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예인 성접대 관련 의혹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슷키리'는 한국에서 장자연의 친필 편지가 발견돼 지난 2009년 자살한 장자연 관련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등 재조사 요구가 강해졌다며 이번 사건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해 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연기자와 연기자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0%가 성접대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슷키리'의 진행자와 패널들은 충격 받는 모습이었다.
이 중 TV 프로듀서 및 평론가로 활약하는 테리 이토는 "지난 10년간 한류 붐으로 한국 연예계의 규모는 커졌을지 몰라도 이런 고질적인 체질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니 연예인들이 자꾸 국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장자연은 이미 고인이 됐다. 이번 편지에 적혔다고 하는 31명은 시치미를 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자연 외에도 이런 일을 겪은 경험이 있는 다른 여성 연예인들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와야한다"며 용기있는 고발을 촉구했다.
도쿄대학에서 일본 문화 등을 연구한 로버트 캠벨 교수는 "이 같은 여성 연예인 성접대는 이미 할리우드 등지에서는 전후(戰後)를 기해 사라졌다. 일본에도 '베개 영업'이란 단어가 있지만 이미 옛날 얘기"라며 "굉장히 악질적인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또 캠벨 교수는 "이대로라면 한국 연예계는 성숙하지 않는다"며 "결국은 수사 의지가 중요하다. 긴 시간에 걸쳐 쓴 편지인 만큼 휴대폰 등을 통해 과거 그녀의 행적을 조사한다든지 하는 확실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외에도 중국 현지에서도 이번 장자연 편지 공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향후 사건 추이에 많은 시선이 쏠려있다.
[사진 = 故 장자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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