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선언문에 '日,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하라'는 내용 담겨 있다며
한일기독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과 함께 '한일 공동선언'을 한 민주당 도이 류이치 의원에 대한 비난이 일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 교회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일기독교의원연맹 공동주최로 '제 92주년 3.1절 기념 한일 연합예배'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일본측 의원으로 유일하게 도이 류이치 의원이 참석해 공동 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 공동 선언문의 내용에 일본 네티즌과 일본 언론이 발끈하고 나섰다.
'화해와 평화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열자'라는 타이틀의 이 선언문은 '실질적 배상 조치', '군국주의 부활시도 즉각 중단',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영유권 주장 중단' 등 3가지를 일본 측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독도영유권 주장을 중단하라'는 부분이었다.
9일자 산케이 신문은 '도이 류이치 중원 의원(효고3구)이 '한일 기독교 의원 연맹'의 일본측 회장으로 행사에 참가, 일본 정부에게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 중지 등을 요구하는 한일 공동선언에 이름을 올리고 한국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동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인 도이 의원을 비롯한 3명이다. 그러나 중의원 정치 윤리 심사회 회장이자 간 나오토 수상이 주재하는 정책 그룹 고문으로, 현 정권의 주요 멤버라 할 수 있는 도이 류이치 의원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도이 의원을 '말그대로 매국노', '일본에서 나가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도이 의원은 산케이 신문의 취재에 "개인적으로는 다케시마(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딱 잘라 말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도이 의원은 일본측 회장이라는 입장이 있어 일본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이 자리에 출석했다. 행사 직전에 한국 측이 '이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싶다'며 일본어 번역문이 첨부된 선언문을 건냈다고 한다. 그는 이 내용을 확인한 뒤 공동선언을 승낙했고, 공동 회견에도 나섰다고 한다.
도이 의원은 산케이 신문 취재에 "공동선언은 외교 교섭상 유효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이 연맹은 본래 기독교적 정신으로 한일 문제를 생각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어느 한 쪽이 나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터이다. 한국에서는 독도, 위안부, 교과서, 야스쿠니에 대한 자국의 주장을 언급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다"며 한국측 선언문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독교 의원 연맹은 11년 전 기독교를 믿는 양국 국회의원에 의해 발족됐다. 일본 측은 7명 정도지만, 한국은 국회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150명이 소속돼 있다.
도이 의원은 통칭 '간 나오토 그룹'으로 불리는 간 수상 주재 '국가 형태 연구소' 대표를 지냈으며, 작년 9월 민주당 대표선거에서는 현 간 나오토 수상의 추천인이었다.
이지호 기자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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