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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故 장자연의 지인이 가지고 있던 장자연 편지의 원본에서 조작 의혹 증거가 여럿 발견됐다고 한다. 장자연의 편지가 가짜라는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밝혀내야 하는 건 장자연 편지의 진위 여부가 아니다.
2년 전인 2009년 3월에도 장자연을 자살로 몰고 간 이유로 기획사 대표가 주도한 성접대 때문이란 의혹이 불거졌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며 언론사, 기획사, 대기업, 방송사 등의 주요 인물들이 성접대를 받은 인물들로 거론됐다. 인터넷에는 그들의 실명과 장자연 또는 장자연 기획사와의 관계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인 2011년 3월, 그들의 이름이 또 다시 '장자연 리스트'로 입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단 한 명도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지 않았다. 2009년 당시 검찰에선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 씨와 전 매니저 유모 씨 외에는 관련자를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검찰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시 똑같은 이름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들 대다수가 2009년 검찰의 수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전히 국민들은 '장자연 리스트'로 거론되는 이들이 모종의 접대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이번에도 장자연 편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난다 해도 그와는 별개로 그들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을 듯 하다.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무고하다면 이들이 당하고 있는 심적 고통은 상당할 것이다. 자살한 여자 연예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수많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면 꽤나 억울할 법 하다. 또 그들의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장자연 리스트'를 접했다면 자신을 향해 왜곡된 시선을 보낼 텐데 일상 생활은 가능한 것일까? 주변인들이 자신을 '장자연 리스트' 중 한 명으로 바라볼 텐데 이들은 모두 이런 억울함과 고통 따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인가.
장자연 사건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의 입에 모든 국민들의 눈이 쏠려 있다.
[사진 = 故 장자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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