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투런포' 두산, 삼성 꺾고 시범경기 2연승

[마이데일리 = 대구 함태수 기자]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삼성 라이온스를 제압했다.

두산은 1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이혜천의 눈부신 호투와 김현수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혜천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7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부활을 예고했고 김현수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됐다. 삼성의 에이스 차우찬과 일본에서 돌아온 이혜천은 삼진 퍼레이드 쇼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차우찬은 1회 이종욱, 오재원, 김현수를 3타자 연속 삼진 처리한 뒤 2회에는 최준석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역시 임재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양의지를 삼진 처리했다.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130km 중반대의 체인지업에 두산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 4회, 5회 역시 차우찬은 3명의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이혜천의 공도 매서웠다. 이혜천은 1회 박한이를 바깥쪽에 꽉찬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새 외국인 타자 가코는 볼카운트 2-1 상황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채상병에게 우전 안타,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강명구를 루킹 삼진 처리한 이혜천은 배영섭을 몸쪽 슬라이더로, 박한이는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가코를 상대로, 5회에는 대타 모상기를 상대로 삼진 개수를 늘렸다.

팽팽하던 승부는 4회에 깨졌다. 두산의 오재원은 볼카운트 0-1 상황서 차우찬의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 몰리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김현수는 2개의 커브를 골라낸 뒤 3구째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0m 짜리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차우찬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김동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최준석을 6-4-3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두산의 추가점은 고영민의 발에서 나왔다. 6회초 우전 안타로 출루한 김동주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선 고영민은 2루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위치한 뒤 이성열의 2루 땅볼 때 3루를 거쳐 홈까지 질주, 추가점을 만들어 냈다. 삼성의 1루 가코가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지만 고영민은 여유롭게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두산은 선발 이혜천에 이어 6회 이용찬, 7회 이현승, 8회 고창성 9회 임태훈등 철벽 마운드를 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선발 차우찬이 5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탈삼진 9개를 잡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이틀 연속 두산에게 패했다. 9회 박한이의 중전 안타, 가코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3루 찬스에서 강봉규의 우익수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삼성의 추가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의 새 외국인 타자 가코는 마지막 타석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지만 삼진 3개를 당했다.

[홈런을 친 뒤 공을 응시하고 있는 김현수. 사진제공=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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