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투런포' 김현수, "운 좋게 넘어갔다"

[마이데일리 = 대구 함태수 기자] 결승 투런 홈런 주인공의 표정 치고는 의외로 담담했다. 아직 정규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탓,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1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3-1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삼성 에이스 차우찬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10m 짜리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김현수는 "바람을 많이 탔기 때문에 운이 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 2루에 오재원이 있었기 때문에 3루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는데, 운 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현재 페이스에 대해 "페이스가 완전하진 않지만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시범경기 보다는 개막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현수는 두산 타자들이 3회까지 6개의 삼진을 당하며 차우찬에게 꼼짝 못하고 있는 사이, 한 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 당겨 홈런을 만들어 냈다.

이에 두산의 김경문 감독 역시 "상대 투수에게 삼진을 많이 당했지만 이혜천의 호투를 바탕으로 당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려서 이길 수 있었다"고 김현수 홈런의 가치를 평했다.

[김현수. 사진 = 두산]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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