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함태수 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 시민야구장에는 12일 오전부터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초등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새롭게 단장한 삼성의 야구를 보러왔다.
류중일 감독은 새롭게 부임하면서 '공격 야구'를 천명했다. 외국인 용병을 타자로 선택했고 삼성 고유의 색깔인 '지키는 야구'를 '공격 야구'로 바꾸겠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과거 삼성의 화력을 그리워했던 대구 시민들은 이같은 류 감독의 의지에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경기 이틀동안 대구 시민야구장에는 1만2500명(12일 6000명, 13일 6500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야구장을 찾은 평균 관중수가 6천898명인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치. 팬들은 몇 시간동안 경기장 앞에서 기다리며 훈련을 마친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물론 시범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은 12일 두산에 1-6로 패했고 13일에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 한 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류 감독이 천명한 '공격 야구'는 펼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삼성은 100%의 전력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고,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권혁은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박석민, 채태인, 진갑용 등 베테랑들이 부상 중이다. 새 외국인 타자 가코 역시 한국야구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시범경기) 잘하면 선수들이 자만심에 빠진다. 많이 져봐야 선수들이 연구하고 노력한다"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석민, 채태인, 진갑용이 돌아오면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시범경기에 역대 최다인 6천 여명의 팬들이 오셨는데 경기에 져서 아쉽다. 차차 시합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앞으로 정규시즌까지는 12번의 시범경기가 남았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팀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과연 '류중일'표 야구는 언제 시작될까. 대구 시민들이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삼성]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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