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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방송 2회만에 그야말로 신드롬이 일고 있다. 대중음악계 뿐만 아니라 대중들 사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첫 회 수많은 논란과 화제를 낳더니 이제 대중의 눈과 귀를잡았다. 바로 6일 첫 방송을 하고 13일 두 번째 방송을 한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다.
‘아이돌 그룹들과 댄스 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무대! 진짜 가수들이 설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가창력을 소유한 레전드급 가수들의 극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다.
방송전 만난 ‘나는 가수다’ 연출자 김영희PD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지켜봐달라. 음악계나 예능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음악으로 감동을 줄수 있다는 것을 정말 보여주고 싶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리고 6일 첫방송은 기획의도가 과장이 아니었고 김영희PD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첫회는 이소라 김건모 백지영 김범수 윤도현 정엽 박정현 등 각장르에서 빼어난 가창력으로 인정을 받은 가수들이 나와 자신의 대표곡을 불러 500명 10~50대 일반인 평가단에 의해 성적이 매겨졌다. 1위 박정현 2위 김범수에서 7위 정엽까지 성적이 발표됐다.
‘나는 가수다’의 논란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일반 관객 평가단에 의해 성적을 매기고 최하위를 차지한 가수가 떨어지고 새로운 가수가 충원돼 대결을 벌이는 서바이벌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방식에 대해 일부 가수와 시청자, 전문가들은 가수와 음악을 서열화해 탈락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고 가수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 수많은 사람과 전문가, 음악가들이 환호하고 있다.
탈락이나 가수 순위는 참여 가수들에게는 잔인한 작업일지 모르지만 분발과 부담으로 더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시청자들에게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기제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과 순위방식은 프로그램의 지향점과 존재의미에서 보면 그야말로 하나의 프로그램의 장치이며 가수나 음악의 서열화도 그렇다고 자존심을 다치는 것도 전혀 아니다.
1,2회를 보고 난 다음 수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방송사의 한 여자 아나운서는 “‘나는 가수다’에 나온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노래로 감동을 받은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다”라는 시청소감을 말했다.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가수다’를 보고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의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수 있는 것을 느꼈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음악의 매우 중요한 존재의미이며 가수들이 지향해야할 목표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것은 바로 노래로 감동의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평가단으로 참여한 청중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과 안방에서 방송을 보며 흘린 눈물에서 음악의 진정성과 감동을 확인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에 열광하는 이유이다.
근래 들어 아이돌그룹이 대중음악계를 장악하고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음악본질적인 그리고 가수본연의 면보다는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가중치가 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완성도 높은 노래와 가수의 가창력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나는 가수다’를 통해 폭발했다. 다양한 장르의 빼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절로 감동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같은 대중의 반응만큼 침체에 빠진 한국 대중음악을 살리는 확실한 길이 없다. 그리고 상실된 음악의 다양성과 가창력의 중요성에 대한 회복의 방법이기도 하다. ‘나는 가수다’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발견했기에 수많은 대중은 열광하고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가 수많은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관심의 중앙에 서고 있다. 사진=MBC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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