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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수다' 만들었으니 '너도 가수냐'도 만들어라"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가 이제 막 2회까지 방송됐을 뿐이지만 신드롬으로 발전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 6일 첫 회에서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등 7명의 가수들이 자신들의 히트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몇몇 관객은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은 가수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소름 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방송에선 80년대 히트곡을 재해석하는 미션을 부여 받아 7인의 가수들이 나훈아, 주현미, 이선희 등 대선배들의 노래를 새로운 감각으로 바꿔 불렀다. R&B, 발라드, 록 등에 익숙한 가수들이 과연 트로트 같이 전혀 다른 음악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됐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백지영은 나훈아의 '무시로'를 특유의 애절한 감정으로 불렀고, 지난주 선호도 조사 7위였던 정엽은 주현미의 '짝사랑'을 R&B 스타일로 완벽하게 바꿔 중간평가 1위까지 차지했다.
이처럼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들이 재조명 받는 '나는 가수다'의 인기에 대중은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하다. 기존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져 가창력은 등한시 됐던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 한 '너도 가수냐'를 제작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너도 가수냐'에 아이돌 가수들을 출연시켜 가창력 부족한 아이돌을 하나씩 탈락시키면서 그들의 실력을 검증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너도 가수냐'란 프로그램이 제작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같은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가창력 있는 가수에 대한 대중의 목마름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나는 가수다'로 가창력이 다시 주목 받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반성도 필요하다. 과연 아이돌 가수들도 "나는 가수다"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지 반성이 요구된다.
['나는 가수다'.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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