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별명을 '레이저' 코리라고 붙였다니까요"
롯데 자이언츠의 새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38)에 대한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는 새 시즌에 앞서 기존의 용병 카림 가르시아 대신 투수 코리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에는 나이가 마흔이 가까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 롯데에게 여론은 의구심을 보였다.
성적을 봐도 이번 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하고 있는 롯데의 마운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확신을 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리그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는 코리는 2004년 요미우리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지바 롯데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87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코리는 시범경기에서 왜 구단 관계자들이 그토록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는지 그 이유를 본인이 직접 입증했다.
코리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50개 동안 안타는 단 2개를 내줬으며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자 이종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코리는 오재원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며 '타격기계' 김현수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도 김동주, 최준석을 잇따라 땅볼로 유도한 뒤 이성열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1,2회를 무난히 넘겼던 코리는 1사후 타석에 나선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투수 앞 땅볼로 떨어지는 고영민의 타구를 본인이 직접 2루로 송구해 양의지를 처리했다.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코리는 두산의 김(김현수)-동(김동주)-석(최준석) 타선을 모두 잠재웠다.
이날 단 한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다한 코리는 마운드를 배장호에게 내줬다. 롯데는 코리의 호투에 힙입어 이날 경기에서 8-1로 두산을 완파했다.
앞서 코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3차례 연습경기에서도 8이닝동안 4안타, 7탈삼진에 무4사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으로 코리는 기존 용병 투수인 사도스키와 함께 선발 투수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이날 코리의 피칭에 대해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오늘 5이닝까지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민방위 훈련때문에 많이는 못 던졌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투구 수를 늘릴 생각이다. 대체적으로 잘 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투수 브라이언 코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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