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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故 장자연씨의 친필로 추정되는 편지는 고인의 지인 전 모씨가 언론 보도 등을 기초해 작성한 ‘위작’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재수사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김갑식 형사과장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故 장자연씨의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전 모씨의 편지를 압수해 필적, DNA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친 결과 위작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인과 전모씨 관계, 전문가 의견 편지 봉투 조작 흔적 등을 종합하면 전모씨에 의해 위작된 가짜 편지임을 분명히 한다”고 이번 故장자연 사건 파문의 시발점이 된 편지가 거짓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또 한번의 상처를 입게 된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와 유감을 표한다”며 “고인의 친필 편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재수사가 불가능하지만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단서가 나오면 새로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일 SBS 뉴스가 전씨로부터 재보를 받아 입수한 故장자연씨의 편지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故 장자연은 2005년부터 2009년 자살 직전까지 지인 전 모씨에게 직접 작성한 50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장자연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성 접대를 받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의 이름이 담겨 있다.
편지에 장자연은 "접대받으러 온 남성들은 악마다. 100번 넘게 끌려 나갔다. 새 옷을 입을 때는 또 다른 악마들을 만나야 한다"라는 내용 뿐만 아니라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 명단을 만들어 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 달라.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 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양후열 국과수 문서영상과장(위) 장자연의 필적 대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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