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올 시즌 LG트윈스의 변화 중에 하나는 외야 이동식 펜스인 'X-존(X-Zone)'을 없앴다는 것이다.
X-존은 지난 2009년 김재박 전 감독이 공격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같은 연고를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반대로 LG 홈경기 때만 가상 펜스를 만들어서 경기를 진행했다.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기 위해 도입했지만 문제점도 많았다. 펜스가 넓은 잠실구장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외야 플라이가 될 타구가 홈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박종훈 감독은 1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X-존에 철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해 유지를 했던 박 감독은 올 시즌 철거를 결정한 것에 대해 "지난 해 없애려고 했지만 투수코치를 제외하고 다른 코치들이 유지를 원했다"며 "없어도 잠실구장은 넓다는 생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자료를 분석해보니 홈경기 성적이 안 좋았다"며 "우리 팀은 투수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투수진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X-존'을 철거한 LG는 16일 KIA와의 홈경기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11대0으로 대승을 거뒀다. 2경기를 치른 것을 갖고 평가를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래도 X-존 철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흥미진진하게 된 건 사실이다.
[철거한 X-존. 사진제공 = LG트윈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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